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미진 옮김 / 36.5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28개월된 둘째 녀석이 매일 같이 책꽂이에서 뽑아 들고와 내옆에 앉아 읽는 시늉을 하는 책이 있다. 그건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라는 책이다. 아직 글자도 읽을 줄 모르는 녀석이 그것도 사읽은지 몇년이나 된 오랜 책을 어찌알고 느닷없이 꺼내오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것도 앤디 앤드루스의 신간인 '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을 읽고 있는 내 옆에서 말이다.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며 나온 혼잣말은,
"쉬운 걸 어렵게 써놓은 것도 같고, 어려운 걸 쉽게 써놓은 것도 같고." 였다.

사실 읽는 내내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7명의 등장 인물과 이 책의 내용을 이끈다 할수 있는 '존스'라는 노인의 이야기가 조금은 산만하게 여기 저기 전개되어진다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중반 부분까지 말이다.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넣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서두에서 밝히며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이후 제대로 된 책을 쓰지 못해 고민에 빠진 앤디 앤드루스 자신이 '나' 로 등장하고, 부모 교실 수강생으로 나온 바트와 켈리 부부의 이야기,
농사에 모든 것을 걸었으나 가정 경제의 파탄과 위기에 봉착한 베이커와 실리 부부 이야기, 경제적 어려움으로 정작 자신의 일인 최고의 작품 사진을 찍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크리스티, 그리고 과거 존스의 조언으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으며 다른 이들에게 그 가치를 더해주는 일을 하는 잭과 메리 챈들러.
이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전개되어지다 나중에 존스의 수업에 모두들 참여하게 되고 그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남으로 끝을 맺게 되는 내용이다.

각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 꼭지마다 존스는 그들이 중요한 사실들을 알수 있도록 비유, 은유의 기법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마 그래서인지 쉬운 사실을 어렵게 이야기해 나간다고 느꼈었는지도 모르겠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에서 그랬듯 앤디 앤드루스만의 그 기법과 문체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와 비교가 되어 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 책에서 중심을 이루는 삶에 대한 저자 그의 생각, 원칙이라는 것이 두 책에서 유사한 내용으로 녹아 있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만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가 좀 더 쉽고 흥미롭고 극적이게 풀어 놓은 것 같다는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의 중반부를 넘기면서 부터 그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산만한 한 꼭지 꼭지에서 개연성있게 연결되어지고, 책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역시 그였다.
책에 대한 나의 성급한 판단이었던 것이다.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이러한 것 같다.

다른 사람과 다른 평범한 삶이 아닌 특별한 인생을 살려면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은 그의 인생의 기본 구조가 되고, 생각은 결정을 안내한다.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관점이 모든 선택을 결정한다.
선택과 결정은 행동을 만들어 내고 그 행동은 좋은 결과를, 또 나쁜 결과를 혹은 아무 결과도 없음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결과들은 없어지지않고 사람 주변에 ' 평판' 이라는 고리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그의 성공, 실패를 낳게 한다. 따라서 자신의 기본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 선택으로 결정된 행동의 산물의 결과는 그전과 달라 질 수 없다. 따라서 사람의 생각은 그 자신인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각각의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점을 바꿔 생각한다는 것이 어떤 기회를 창조하는지를 보여 준것이다. 문화를 만들어 내는 부모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기회, 경제적 기회,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짐을 보여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책의 내용과 다소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 '부모 교실 수업'에서는
자녀 교육에 대한 지침 작성을 통해 그 부모들은 지혜의 씨앗을 만들어내고 그것은 단지 가족의 인생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가슴 속에도 싹을 틔워 세상을 바꿀 힘을 품게 하고 또 그것이 스스로 그만큼 가치있는 수많은 다른 씨앗을 만들게 한다는 의미를 지님을 보여 준것이라 하겠다.


앤디 앤드루스 그의 말대로 이 책에는 환상적인 줄거리는 없다. 스파이, 전쟁, 음모 등의 이야기는 없고 일상적인 생활을 다룬, 노인이 주인공인 이야기다.
하지만 특별한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에게 관점을 바꾸어 특별한 선택을 하는 순간 기적이 일어남을 보여주는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