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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생각의 역사 2 - 20세기 지성사 ㅣ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피터 왓슨 지음, 이광일 옮김 / 들녘 / 2009년 12월
평점 :
생각의 역사 1권 리뷰 : http://blog.naver.com/ksh387/20118189001
생각의 역사 2권은 1권보다 읽기가 쉽지는 않다. 2권의 경우 근대와 현대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선사시대부터 근대 이전까지 수십만년의 역사를 다뤄온 1권보다 이야기의 무대는 좁을지언정 폭은 방대하고 내용은 자세하고 정교하기 때문이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현대 사회를 만들어 온 사상, 예술, 과학, 사회 등 제반 분야를 시간 순으로 서술하고 있다. 챕터 제목에 직접 나타나지는 않지만 이 책의 챕터는 예술, 과학, 철학 정도의 카테고리로 구분될 수 있다. 여기에는 음악. 미술, 회화, 유전학, 생물학, 화학, 심리학, 물리학, 정신분석학, 인류문화학, 철학, 정치학, 경제학 등 거의 모든 학문 및 예술 분야를 망라하고 있으며 학문을 대표하는 학자들의 사상과 저서에 지문을 대폭 할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 보면 이해가 잘 안되고, 읽기가 힘든 챕터가 있는 반면에 국수 면발 넘어가듯 술술 잘 읽히는 챕터가 있다. 이를 통해 내가 어느 쪽에 관심이 많은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내가 관심이 많아 그 쪽 분야에 배경 지식 등 아는 바가 있으면 쉽게 읽히기 때문이다. 책은 방대한 분야를 다루는 만큼 상세하게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만 핵심 이론 및 사상은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 책에는 근대와 현대를 통해 쌓아온 성과 뿐만 아니라 최신 연구 성과까지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의 지식을 구성하는 이론들이 어땋게 발달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1960년대까지만 해도 지금은 상식이 된 대륙이동설은 정설이 아니었다. 65년 미국 엘타닌호가 지각이 해령을 중심으로 정확히 좌우대칭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이후 비로소 정설이 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인접 학문들, 지질학, 고고학 등이 다시 연구가 되어 지금의 이론 체계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지식과 이론이 어떤 식으로 쌓여져 왔는지에 대해서 훌룡한 지침서가 된다. 또한 이 책은 10년, 20년 뒤에 지금 알고 있는 것이 학문의 발전과 새로운 발견으로 구식 이론이 될 때, 10년, 20년 전 학문의 최전선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누가 어떤 주장을 했고, 그 반대 주장을 한 이는 누구이며, 어떤 저서를 통해 그 의견이 발표가 되었는지, 그 쪽 분야의 학문의 이론은 어떤 식으로 발전했는지 파악한 후에 관심 있는 저자의 책을 읽으면, 한 학자의 책만을 통해 그 학문을 접하는 것보다 균형 있고 통찰력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을 구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