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옥에서 풍경놀이를 즐긴다 - 창으로 만들어내는 한옥의 미학 이상의 도서관 29
임석재 글.사진 / 한길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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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나치게 사변적이다. 건축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따라서 모든 건축물에는 의도와 의미가 숨어져 있다. 더군다나 우리의 사회와 환경에 맞게 수천년을 이어져 내려온 한옥이라면 그 건축에 실려 있는 의미와 의도가 얇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의도와 의미를 분석하고자 한 책이며 한옥을 통해 풍경놀이를 한다는 책의 전체적인 얼개도 한옥을 생각해 봤을 때 잘 집어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옥의 맛이 단지 풍경에만 있지 않을 것인데 저자는 여기에 너무 치중했다. 저자는 자경, 차경, 장경 등 풍경작용을 설명하는 여러 용어를 만들어 서술하고 이후 이것을 묶어 몽타쥬, 바로크, 포스트 모더니즘에까지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자는 350페이지가 넘는 이 책에 단순히 풍경 작용에 대한 설명 만으로 가득 채워 놓았다. 그래서 이 책은 그래서 뭔가 부족해 보이고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힘이 떨어진다.  

전체적인 인상은 한옥의 은은한 맛과 걸맞지 않게 저자의 생각을 너무 지나치게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다. 차라리 간략한 논문 하나로 정리해서 내었다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다. 굳이 책으로 내야 했다면 책의 내용을 요약해 하나의 챕터로 정리하고 한옥의 나머지 특성과 의미를 다른 챕터에 실었다면 하는 생각에 여러모로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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