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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사탕 내리는 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국내에서 <냉정과 열정사이>로 유명한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별사탕 내리는 밤.

나또한 에쿠니 소설을 처음 접한 건 냉정과 열정사이었다. 요즘엔 한국 소설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 같지만,

그 당시엔 감성적이고 담백한 문체와 개성있고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한동안 그녀의 작품들을 계속 읽어댔던 기억이 난다.

최근엔 변함없는 그녀의 그런 작품에 무료함을 느끼고 한동안 멀리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계절이 변하는 찬라의 고독감에 가장 생각나는 작가인지라, 매년 한번씩은 찾는 작가임에는 변함없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일본인 마을에서 나고 자란 사와코와 미카엘라 자매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자신들의 뿌리, 일본을 생각하면서 땅에 별사탕을 묻었다.

별사탕을 묻으면 그게 일본 밤하늘에 흩어져서 별이 된다고 상상하면서.

자신들이 있는 곳에서 보이는 별은 일본에 사는 아이가 묻은 별사탕이라 생각하면서.

그녀들의 이런 생각은 어린이다운 생각이었을까, 상상력이 풍부한 거였을까? 나의 어린시절을 잠시 떠올려 봤다.

어린 시절 서로의 연인을 공유하기로한 자매는, 말도 안돼! 싶다가도 한 편으로는 왜 그랬는지 이해도 가는 그 이상한 약속을 오랫동안 유지했다.

그러다 일본 유학 중에 만난 다쓰야라는 매력적인 남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사와코는 처음으로 이 남자를 공유하지 않겠다 선언하고 그와 결혼해 일본에 정착한다. 미카엘라는 곧 형부가 될 그 남자에게 여러번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그것이 사랑인지, 언니에 대한 배신감이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러다 누군가의 아이를 임신하고 갑작스럽게 아르헨티나로 귀국해 딸을 낳아 키운다. 그렇게 자매는 20년을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살았지만, 사와코는 손편지로 계속 미카엘라에게 닿아 있으려 노력했다.

어느날 사와코는 다쓰야에게 이혼서류 한 장을 남긴 채 연하의 남자 다부치와 아르헨티나로

떠나고 딸 아젤란과 평범하게 생활하던 미카엘라는 그런 언니를, 알 수 없는 기쁨이 밀려오는 자신을, 모두 이해할 수 없어 혼란스럽다.

<별사탕 내리는 밤>은 이 두자매와 그녀들을 사랑하는 남자들, 그리고 딸 아젤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참 어이없는 내용인듯 한데 그녀들의 이야기를 가만 듣고 있으면, 고개를 끄덕이며 빠져들어 나도 별사탕 하나 땅에 묻어볼까..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어 웃음이 난다.   


p.47

시선 끝은 천장이지만 미카엘라는 천장을 보고 있진 않다. 보이는데도 보고 있지 않은 그 상태를 미카엘라는 즐긴다. 요가에 몰두하노라면 자신이 2차원 공간을 헤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바닥도 벽도 천장도 뿌연 색채와 형태에 지나지 않고, 숨 쉬는 것이라곤

자신의 육체뿐이며 자신의 팔과 다리와 머리만이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현실이라는 듯한.

처음에는 몸매 유지를 위해 시작한 취미 생활이었는데 지금은 요가가 미카엘라의 일부-그것도 아주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p. 121

아젤렌은 미카엘라의 아침 식단이 차와 그래놀라바뿐인 것을 보고 화난 엄마 같은 얼굴을 한다.

"그게 다야?"

"충분해. 나는 연비가 적게 드는 친환경 자동차 같은 사람이니까."

p. 158

이곳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살아왔는데 사람의 감정 이외에 내게 남은 거라곤 정말 아무것도 없다. 사람의 감정을 제외하면 사물은 어쩐지 무서울 정도로 간단하게 정리된다.

p.160

잡지만 읽는 미카엘라와 달리 아젤렌은 독서가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고, 미카엘라는 걸음을 멈추고 먼발치에서 딸을 바라보며 기억을 떠올린다.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놀 때조차 책을 쥐고 있어서 미카엘라는 내심 이 애가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하곤 했다. 반도네온을 만나면서부터 딸의 독서벽은 수그러드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도진 데다 역사며 종교, 철학을 둘러싼 난해해 보이는 책-미카엘라가 보기에 아직 어린 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책- 만 읽었다.

p.293

언니와 자신은 옛날부터 완전히 딴판이었다고 미카엘라는 생각한다. 카리나가 잘하는 것-공부,독서,요리,재봉, 어른들과 예사로 이야기 하는 것- 을 미카엘라는 하나같이 잘 못했고, 미카엘라가 잘하는 몇 안 되는 것-달리기, 친구들과 수다 떨기, 다이어트, 온종일 tv만 보며 빈둥되는 것-은 카리나가 질색하는 것들뿐이었다.


내가 문학 작품을 읽을 땐 작품에 따라 플롯을 중심, 또는 인물 중심으로 읽는다. 물론 스토리와 캐릭터 모두 잔상이 오래 남을 만큼 훌륭한 작품들도 많지만, 주인공이 했던 사소한 말과 행동은 또렷하게 기억하지만 사건과 결말의 내용이 생각 나지 않을때도 있고 반대로 대략적인 스토리와 결말 장면만 기억날 때가 있는데, 이건 작품에서 내가 더 중점적으로 매력을 느꼈거나 흥미롭게 생각했다는 차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에서 기억에 남는 건 캐릭터들이다.

읽다 메모해놓거나 포스팃을 붙여논 부분들을 보면 내가 주인공들에게 빠졌다는 걸 알 수 있으니까.. 요가를 좋아하고 다이어트를 하고 집안일을 하면서 생각하는 그런 소소한 장면들이 마음에 들어올 때가 많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색다른 생각들을 하는 것이, 남편을 사랑하지만 남편만큼 사랑하는지 알 수 없는 남자 다부치에게 가고, 자신은 형부를 사랑하고, 자유롭게 살려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은 평범하게 살기 원하고, 아니 평범하다 믿고, 자신의 할아버지 뻘의 유부남과 불륜을 하며 제대로된 남자/제대로된 사랑이라 진심으로 믿는.. 그런 이 책의 스토리보다 인물들의 행동 자체보다, 그들의 일상과 가치관에 더 빠져든다. ---- 이렇게 보면 그녀의 소설에선 특히 스토리와 인물을 구별하는게 큰 의미가 없어보이지만.


p.217

인생이란 레고와 같은 거니까, 견고하게 완성했다 싶어도 까짓것 금세 다르게 만들 수 있은까.

그 말을 기억하는 까닭은 레고라는 비유가 너무나 다부치다워서 우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르게 만들려면 우선 부서뜨려야만 해. 사와코 말에 다부치는 웃으며, 간단해요, 라고 말했다. 부수는 건 간단해요, 아깝다는 생각만 안 하면 되는 거죠.

p.419

사와코는 지금껏 젊은 사람이 부럽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젊다는 건 어리다는 것이고, 젊음을 잃을까 겁내는 것을 꼴사납게 여겼다. 하지만 지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만큼 위태로운, 자신이 벌거벗은 것을 깨닫지 못하는 벌거벗은 소녀처럼 무방비한 조카를 보고 있자니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한 남자가 자신의 전부라고 믿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아젤렌은 심지어 완벽한 애정이나 완벽한 관계 같은 것도 존재한다고 믿을 것이다. 그런 젊음을 부러워한다는 건 가슴 저밀 만한 일이었다. 슬픔으로 그리고 아마도 위로와 동정으로.


가끔 해설집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추리소설에서 이해 안가는 사건해결의 열쇠라든가, 옮긴이가 따로 언급하지 않은 중요정보라도 궁금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가는 독자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 이야기를 시작했을까. 뭔소린지 모르겠어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데! 식의 비꼼이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작가의 생각이 궁금할 때다.

어떤 작가는 작품이 자신의 손을 벗어나 책으로 나오면 그 후에 자신의 생각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도 하지만,독자들 입장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는 것도 즐겁지만, 작가는 이 글을 쓰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는 것도 사실이니까.

감성적 글로 대표되는 에쿠니 가오리는 <별사탕 내리는 밤>으로 사람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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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를 비교합니다 - 하나를 보다 잘 알기 위한 비교 OKer 시리즈
케빈 강.윤훈관 지음 / 사람in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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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국영어에 관심이 생긴건 영국드라마 셜록홈즈 때문이었다.

별 생각없이 보던 영국영화 속 배우들의 발음이 어느순간 너무나 매력적으로 들렸으니까.

그래서 영국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학원이 있을까 싶어 알아봤지만, 영국문화원 외에는 없었다. 게다가 영국문화원은 가격이....ㅠ.ㅠ

그래. 그냥 혼자 영국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조금씩 배우지 뭐~ 마음을 가볍게 하고 있던 중 아주 직설적인 제목의 <미국영어와 영국영어를 비교합니다> 책을 보게 되었다.


미국 발음보다 영국발음이 더 강하고 딱딱하게 느껴진다는 정도만 알았는데,

이 책에서는 발음의 차이, 어휘와 표현의 차이, 문법의 차이, 그리고 철자 및 영어 표기의 차이까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무엇보다 발음기호 옆에 QR코드로 미국식발음과 영국식발음을 듣고, 따라하며 비교할 수 있어 좋다.


이 책에서는 영국영어를 공부할 때, 네이버 영어사전의 미국, 영국식 발음 듣기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 한다.

P.26

네이버 영어사전은 영어단어의 한글 뜻뿐 아니라 영영사전의 의미, 예문 및 유의어까지 각 단어와 관련된 다양한 연관 정보를 제공합니다. 무엇보다도 네이버 영어사전을 통해서 각 단어들의 미국식, 영국식 발음 기호와 원어민 음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27

한국인이 학교에서 배운 영어로 외국에 나가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외국인의 영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많이 달라서 소통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는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미국식 영어를 기준으로 초중고교 교과 과정을 배우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이죠. 사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영국식 영어를 기반으로 배우고 소통합니다. 당장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도 학교에서 영국식 영어를 기준으로 영어를 배우고 있고 제한된 일부 지역들과 기타 상류층의 경우 미국식 영어로 소통을 하죠.

처음알게된 참 재밌는 사실이다. 나는 당연히 영국과 가까운 몇몇의 유럽국가나 영국 식민지였던 나라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미국식 영어를 배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국식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영국식 영어가 더 매력적으로 들리는 걸까.

어쨌든, 영국식 영어에서는 전문 용어 사용이나 어휘 사용을 통해서도 그렇지만 나아가 억양과 발음이라는 발화적인 측면에서도 그 사람이 구사하는 언어의 수준을 파악하고, 상류층을 구분한다고 한다. 이를 용인발음(Received Pronunciation:RP)라고 한다.

다만 영국의 일반 서민들도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RP 고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좋아서 어설프게 따라 했다가는

영국 현지인들의 놀림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P.46

영국은 한반도와 비슷한 크기의 작은 나라이지만 놀랍게도 약40여종의 다양한 방언들이 존재합니다. 역사적으로 영국은 봉건 제도를 기반으로 영주가 다스리는 영토별로 언어가 각기 발달하여 오늘날에는 지역별로 특색 있는 방언들이 생기게 되었죠.

대표적으로는 자음과 모음의 변화가 심하여 빨리 말하면 알아듣기 매우 어려운 스코틀랜드지방의 방언, 영어의 'R'을 우리말 'ㄹ'과 비슷하게 말하는 웨일즈방언, 영국의 수도 런던사람들의 발음을 기준으로 한 코크니나 런던 주변 수도권 지역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코크니와 유사한 에스츄어리라고 불리는 방언 등이 있습니다.

즉, 내가 생각했던 영국식 발음이란게 한국의 표준어같이 딱 떨어지는 한가지 발음은 아니라는 뜻이다.

영국사람이라도 어느 지방 출신이냐에 따라 발음이 천차만별일 수 있기 때문에 영국영화나 드라마로 영국식 영어를 공부하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BBC아나운서들의 발음을 영국식 표준어처럼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나운서들의

출신에 따른 방언도 어느정도 인정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래서 미국식 영어보다 영국식 영어 배우는게 더 어려운건가...


암튼, 그래서 이 책에 나와있는 영국식 발음과 미국식 발음의 차이 설명은 혼란스러운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P.62

미국식 발음은 영국식 발음보다 모음을 강하게 말하는 반면에 영국식 발음은 미국식 발음보다 자음을 강하게 말한다. 미국식 영어 발음은 모음을 강하게 말하다 보니 앞뒤 자음이 다소 약하게 들리고 모음이 시원시원하게 잘 들립니다. 하지만 영국식 영어 발음은 자음을 강하게 말하다 보니 각 자음은 아주 정확하게 들리지만 뒤에 따라 나오는 모음이 약화되어 다소 짧고 미국식 영어보다 부정확하게 들리게 됩니다.


QR코드를 통해 문장을 듣고 빈칸을 채우는 연습도 할 수 있다.

이때, 영국인과 미국인의 대화를 통해 단어의 발음 차이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렇게 발음의 차이를 듣고 따라할 수 있는 페이지가 많다.

[t] 의 발음법, [d]]의 발음법 등 각 알파벳을 발음하는 방법이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지만, 그림으로 볼 때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앞에서 배운 알파벳이 단어안에서 어떻게 발음되는지도 모두 QR코드로 연결되어 있어 들을 수 있다.



같은 단어의 어떻게 다르게 발음되는지는 물론, 같은 뜻의 전혀 다른 단어와 표현들의 차이도 잘 설명되어 있다.

P.181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는 영어 발음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표현들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러닝셔츠는 영국에서는 vest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undershirt라고 하고 합니다. 미국 영어에서 vest는 러닝셔츠가 아닌 조끼를 의미하죠. 미국 영어의 pants는 바지를 의미하지만 영국에서 바지는 trousers라고 하며 pants는 속옷 팬티를 의미합니다.

P.186

영국에서는 아침에 등교를 하면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어줄 때까지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그러면 한두 명씩 친구들이 모이면서 아침 인사를 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good morning?이나 how is it going?이 아니라 are you alright?내지는 alright?이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너 괜찮니?', '괜찮아?' 정도의 표현인데 별탈 없이 지냈는지 정도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내가 괘찮은지 안괜찮은지 왜 물어보지?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순히 친구끼리 일상적으로 하는 인사입니다.


뿐만 아니라, 문법적인 차이도 잘 설명되어 있다.

p.310

영국 영어에서는 미국 영어에서 현재시제로 표현하는 문장들 또한 현재완료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특히나 미국 영어에서 do you have...?나

I don't have...?처럼 쓰이는 표현들은 영국 영어에서는 현재완료 형태로 바뀌어 Have you got...?과 I haven't got...처럼 바꾸어 표현합니다.

하지만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 모두 과거 시점을 명시하여 말하면 과거시제 동사를 활용해서 표현을 합니다. 과거 시점을 명시하지 않더라도 yet, just, already를 써서 최근에 일어난 일을 표현할 때는 영국 영어는 현재완료시제를 활용한 문장을 더 선호하고 미국 영어는 본래의 과거시제 동사를 활용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이 외에도 영국영어에서의 have와 미국영어에서의 take사용, needn't와 dont need to의 차이, shall과 will/should의 차이 등

영국과 미국의 문법적인 문장 활용 차이에 다양한 예문을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을 보고 단순히 영국과 미국의 영어가 발음에서 차이가 나는거라 쉽게 생각했던 내게,

영국영어를 공부하는건 새로운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만큼 많은 것을 새로 익혀야 한다는걸 알게 해줬다.

책 뒷부분에 영국영어를 보다 많이 접하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도 나와있어 다행이다.

BBC Learning English : 스크립트를 읽으면서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리스닝과 독해 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데에 도움이 됩니다. 영어 사용에 필요한 영문법 지식을 카드 뉴스의 형태로 제공하여 궁금했던 점을 영어로 배워볼 수 있습니다.

http://www.bbc.co.uk/learningenglish/








British Council Learn English : 영국문화원으로 잘 알려진 british council은 영국 영어의 어학교육과 관련해서 전 세계 6대륙 100여 곳에서 아동부터 성인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어학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어권 국가 유학 및 이민에 필요한 LELTS시험을 주관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http://learnenglish.britishcouncil.org/






이 외에도 영국 영어와 미국영어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TED와 YOUTUBE 가 소개 되어 있다.

이 책은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한번 보거나 가끔 생각나면 들춰보는 책이 아닌,

내가 영국식 영어 공부를 할때마다 옆에 끼고 계속 공부해야할 문제집 같은 책이다. 이 책을 잘 활용해서 영국식 영어 발음이 익숙해지면 좋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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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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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또는 새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목표 리스트를 작성한다.

그 리스트 중에서 대부분은 작년, 재작년.. 훨씬 이전부터 매년 등장하는 목표도 있다.

고백하건데, 나는 처음 작성한 목표보다 지금까지 수차례 적었던 목표들이 더 많다.

(나만 그런거 아닐거다.. 아마도...)

 습관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아~~주 잘 안다. 누구나 안다.

그러나 습관이 되기까지가 얼~~마나 힘든지는 더 잘안다. 누구나 인정할거다.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는 이 저자는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로 많은 사람들에게 미니멀리즘을 알린 사람 중 한명인 사사키 후미오다.

나는 이사람보다 조금 앞서 알려진 <심플하게 산다>의 도미니크 로로를 열렬히 사모하는 1인이지만, 사사키 후미오의 거의 아무것도 없는 방 사진은 꽤 충격적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어쨌든 이 책을 읽게 된 건, 그 어렵다는 (진짜) 미니멀라이프를 실행하며 살고있는 그라면, 그가 말하는 습관이라면, 꼭 읽어봐야겠다는 신뢰가 갔기 때문이다.

책의 차례를 훑어보면 습관에 관한 다른 책들과 거의 차이는 없어보이나, 가볍고 작아 글보다 여백이 더 많은, 소위 한국에서 유행하는 일본책들과는 달라 마음에 들었다.

사사키 후미오의 하루 스케줄을 보고 피식 웃었다.

저자도 인정한바와 같이 일반 직장인들이 할 수 없는 스케줄이다.

나는 9~10시 넘어 퇴근하는 날이 많은데 저 시간에 어떻게 자나.. 씻고 머리말리면 11시가 넘는다..ㅠㅠ

저렇게 하루하루를 살라는게 아닌거 안다. 단지 저자 자신이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습관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거 뿐이란걸. (부러워서 그런다...)

저자라고 저렇게 일찍 일어나서 매일 저 스케줄을 소화하는게 쉬웠을리가 없다.

사사키 후미오는 '습관이란 생각하지 않고 하는 행동'이라 말한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목이 마르면 본능적으로 물부터 마시지만, 목이 마르지 않을 땐 화장실부터 간다.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을 만들고자 했을 때 가장먼저 했던 건 아침에 일어나 책상에 올려놓은 물을 마시고 화장실로 향하는거였다. 핸드폰을 일부러 책상에 올려두고 알람을 끈 후 옆에 컵을 집어드는거면 되었지만, 그것도 처음엔 자꾸 잊어버렸다. 지금은 책상에 물을 준비해두지 않아도 일어나서 부엌으로 가 물부터 마신다. 아무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한다. 그래서 아, 생각없이 무의식적으로 하게되면 습관으로 자리잡은거였다.

중요한 건 '생각하지 않고 행동' 이다.

항상 지금 할 수 없는 이유를 붙였던 것 같다. 변명이란 걸 알아도 계속 그래왔으니까 기분이 나빠져도 또 그랬던 것 같다. 실천하는 걸 습관으로 만들지 못하고 자기합리화를 습관적으로 한거다. 시간이 없어서, 힘들어서, 바빠서, 돈이 없어서 등등 이유를 붙여 하지 않는 것들은

여유가 생기는 날이 와도 하지 않는다. 모두 아는 얘기다..

사사키 후미오는 이 책에서 뻔한 이야기들만 한 게 아니다.

뻔하게 우리가 알고 있는 '왜 좋은 습관을 만드는게 힘든지'에 대해서만 말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해결했는지 여러가지 해결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적절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만족감이 높아진다는 것과 의지력은 무한적이 아니란 것, 그래서 다른 사람의 노력이 대단해 보여도 자신의 의지력은 자신이 알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 또한 의지력은 감정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감정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것.

24시간 내내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 증거는 일류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행동에 있다. 프로 스포츠 선수가 마약이나 섹스 중독에 빠지거나 도핑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기도 한다. 에릭 크랩튼이나 브래드 피트도 알코올 의존증에 빠진 적이 있고 축구 선수 지단의 은퇴시합은 박치기 반칙으로 끝났다.

아무리 성공했어도 사람은 사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뛰어나거나 책임감 있는 사람에게 24시간 의지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의지력은 감정과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감정 없는 인간은 없다. p.298

우리는 누구나 완벽하지 않기에, 완벽한 습관은 없고 그래서 오늘 실패하면 내일 다시 하고, 몇 년을 지속하다가 어느날 못할 수도 있는거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고 다시 지속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잘하다가 못했다고 자신을 싫어할 일도 아니란 거다. 나는 왜 이럴까.내 이럴 줄 알았지!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또 다시 계속하는 거다. 자신을 탓할것 없이 그냥 또 하면 된다. 무엇보다 어떤 목표건, 어떤 것을 습관화 하든 그건 자기 자신의 기준이어야지 남들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내 기준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멈추지 말고, 자신을 원망하지 말고, 계속 달리면서 생각하자. 그럼 습관이 되어 무의식적으로 그 일을 하고 있을테니까.

그러면 사사키 후미오의 말처럼 "습관이 되면 계속할 수 있고 계속하면 언젠가는 잘할 수 있다! 고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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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 - 일상이 심플해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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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미니멀리즘이 유행처럼 퍼지면서 관련 책들이 지금도 쏟아져 나온다.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미니멀리즘이 무엇인지, 왜 해야하는지, 하면 뭐가 좋은지 등 소위 정리 전문가들이 (거의)이론적으로 접근하는 책들보다 평범한 주부나 싱글들이 배우고 익혀 실제 자신의 삶을 심플하게 변화시킨 경험, 또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실용책들이 많아졌다는 것.

 

<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도 3명의 아이들과 미국인 남편과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 미쉘이 미니멀한 일상을 담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이 알려지면서 책을 출판하게 됐다고 한다.


미쉘은 이 책 외에도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매일이 더욱 행복해지는 아침형 생활을 시작했다>가 있다.



남편의 직업상  전근이 잦아 미쉘은 해외 이사를 포함해 5번의 이삿짐을 싸야 했다.

처음엔 그녀도 많은 물건을 끌어안고 짐싸기와 짐풀기에 치여 쫓기듯 살았다고.

하지만 이사한 곳에서 만난 '심플함으로 삶을 즐기는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삶도 달라졌다고 한다.



미니멀라이프 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깔끔함을 넘어 아무것도 없어서 오히려 너무 썰렁하거나 내가 생각하는 포근한 집의 이미지와 다른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의 기준은 상대적이며, 얼만큼의 물건 속에 어떤 물건과 함께 해야 행복한지 자신이 결정하면 된다. 무조건 비우는 것도, 무인양품이나 이케아처럼 심플한 인테리어의 표본처럼 알려진 가구로 방을 꾸밀 필요도 없다.


이 책을 보면서 재밌었던 건 일상에 그림을 더한다는 발상이었다.

옷을 그림으로 그려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이 뭔지 정확하게 알기 때문에 새 옷을 살 때도, 옷을 코디할 때도, 정리할 때도 활용했다. 또한 일기나 메모를 써서 기억하고 인테리어, 새로운 물품을 구입할 때도 그림을 그림으로써 원하는 물건을 정확하게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그림에 관심있는 사람은 그리는 즐거움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떠올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미니멀라이프를 살고 싶은 사람들이 처음에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버리기'라고 한다.

나는 평소 물건을 쌓아두는 걸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정리정돈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문제는 책이었다. 미니멀리즘에 빠져 처음 내 공간을 새로 정리하기 시작했을 땐 책 대부분 팔고 버리고 나눠줬다. 다시 읽고 싶으면 도서관가지 뭐~라고 가볍게 생각하면서..


그런데 난 생각보다 갑자기 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드라마를 보다가, 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다른 책을 읽다가 등등.. 내가 가지고 있던 책을 다시 

펴보는 걸 좋아했고 독서토론 모임에서 예전에 읽은 책으로 토론하게 되었을 때 그 책을 버렸던 사실에 짜증나는 일이 여러번 발생했다. 그래서 다른 물건은 몰라도 책을 버리는 일은 조금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고 사는 일도 신중해졌다.


결국 어떤 물건을 '버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물건을 '남기냐'가 중요한 것이란 미쉘의 의견에 백번 공감한다.


미니멀리스트 책에서 사람이 필요한 옷은 상의 몇벌이고 하의 몇벌이래~

미니멀리스트 책에서 책은 쌓아두지 말고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산 책은 돌려보래~

미니멀리스트 책에서보니까 식기들이 전부 하얗고 심플한 것만 쓰더라 나도 그래야할까봐~


물론 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기준에서,

내가 행복하고 내가 편하기 위해서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에게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란 것이지

남들기준에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란 건 아니지 않은가.


 



심플하고 아름다운 가구를 보면 어디서 샀을까 궁금하고

그렇게 꾸며진 집을 보면 나도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미쉘도 자신이 좋아하고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정보를 책에 담았다.


나는 일본인들의 식생활을 좋아한다.

작은 밥공기, 한명씩 준비하는 국과 반찬들, 식사마다 빠지지 않는 샐러드.


물론 일본 가정에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모든 가정이 이렇단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도 이런식으로 차려먹는 집도 물론 있을 것이다. 단지 내가 자란 집과 달리

일본 콘텐츠를 본 간접 경험일 뿐이니까.

어쨌든 미니멀라이프에서 절대 빠질 수 없고 빠져서도 안되는 부분이 식사라는 것이다.

당연히 의.식.주 모두 균형을 이뤄야 진정한 미니멀한 심플라이프일 테니까.


<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는 나에게 아주 특별한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미니멀라이프 책을 접하기 시작했고 가정이 있는 주부가(워킹맘도 물론)

가족과 함께 시작하려는, 왜 미니멀라이프냐가 아닌 어떻게 미니멀라이프를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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