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 해의 마지막, 또는 새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목표 리스트를 작성한다.

그 리스트 중에서 대부분은 작년, 재작년.. 훨씬 이전부터 매년 등장하는 목표도 있다.

고백하건데, 나는 처음 작성한 목표보다 지금까지 수차례 적었던 목표들이 더 많다.

(나만 그런거 아닐거다.. 아마도...)

 습관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아~~주 잘 안다. 누구나 안다.

그러나 습관이 되기까지가 얼~~마나 힘든지는 더 잘안다. 누구나 인정할거다.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는 이 저자는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로 많은 사람들에게 미니멀리즘을 알린 사람 중 한명인 사사키 후미오다.

나는 이사람보다 조금 앞서 알려진 <심플하게 산다>의 도미니크 로로를 열렬히 사모하는 1인이지만, 사사키 후미오의 거의 아무것도 없는 방 사진은 꽤 충격적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어쨌든 이 책을 읽게 된 건, 그 어렵다는 (진짜) 미니멀라이프를 실행하며 살고있는 그라면, 그가 말하는 습관이라면, 꼭 읽어봐야겠다는 신뢰가 갔기 때문이다.

책의 차례를 훑어보면 습관에 관한 다른 책들과 거의 차이는 없어보이나, 가볍고 작아 글보다 여백이 더 많은, 소위 한국에서 유행하는 일본책들과는 달라 마음에 들었다.

사사키 후미오의 하루 스케줄을 보고 피식 웃었다.

저자도 인정한바와 같이 일반 직장인들이 할 수 없는 스케줄이다.

나는 9~10시 넘어 퇴근하는 날이 많은데 저 시간에 어떻게 자나.. 씻고 머리말리면 11시가 넘는다..ㅠㅠ

저렇게 하루하루를 살라는게 아닌거 안다. 단지 저자 자신이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습관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거 뿐이란걸. (부러워서 그런다...)

저자라고 저렇게 일찍 일어나서 매일 저 스케줄을 소화하는게 쉬웠을리가 없다.

사사키 후미오는 '습관이란 생각하지 않고 하는 행동'이라 말한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목이 마르면 본능적으로 물부터 마시지만, 목이 마르지 않을 땐 화장실부터 간다.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을 만들고자 했을 때 가장먼저 했던 건 아침에 일어나 책상에 올려놓은 물을 마시고 화장실로 향하는거였다. 핸드폰을 일부러 책상에 올려두고 알람을 끈 후 옆에 컵을 집어드는거면 되었지만, 그것도 처음엔 자꾸 잊어버렸다. 지금은 책상에 물을 준비해두지 않아도 일어나서 부엌으로 가 물부터 마신다. 아무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한다. 그래서 아, 생각없이 무의식적으로 하게되면 습관으로 자리잡은거였다.

중요한 건 '생각하지 않고 행동' 이다.

항상 지금 할 수 없는 이유를 붙였던 것 같다. 변명이란 걸 알아도 계속 그래왔으니까 기분이 나빠져도 또 그랬던 것 같다. 실천하는 걸 습관으로 만들지 못하고 자기합리화를 습관적으로 한거다. 시간이 없어서, 힘들어서, 바빠서, 돈이 없어서 등등 이유를 붙여 하지 않는 것들은

여유가 생기는 날이 와도 하지 않는다. 모두 아는 얘기다..

사사키 후미오는 이 책에서 뻔한 이야기들만 한 게 아니다.

뻔하게 우리가 알고 있는 '왜 좋은 습관을 만드는게 힘든지'에 대해서만 말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해결했는지 여러가지 해결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적절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만족감이 높아진다는 것과 의지력은 무한적이 아니란 것, 그래서 다른 사람의 노력이 대단해 보여도 자신의 의지력은 자신이 알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 또한 의지력은 감정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감정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것.

24시간 내내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 증거는 일류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행동에 있다. 프로 스포츠 선수가 마약이나 섹스 중독에 빠지거나 도핑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기도 한다. 에릭 크랩튼이나 브래드 피트도 알코올 의존증에 빠진 적이 있고 축구 선수 지단의 은퇴시합은 박치기 반칙으로 끝났다.

아무리 성공했어도 사람은 사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뛰어나거나 책임감 있는 사람에게 24시간 의지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의지력은 감정과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감정 없는 인간은 없다. p.298

우리는 누구나 완벽하지 않기에, 완벽한 습관은 없고 그래서 오늘 실패하면 내일 다시 하고, 몇 년을 지속하다가 어느날 못할 수도 있는거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고 다시 지속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잘하다가 못했다고 자신을 싫어할 일도 아니란 거다. 나는 왜 이럴까.내 이럴 줄 알았지!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또 다시 계속하는 거다. 자신을 탓할것 없이 그냥 또 하면 된다. 무엇보다 어떤 목표건, 어떤 것을 습관화 하든 그건 자기 자신의 기준이어야지 남들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내 기준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멈추지 말고, 자신을 원망하지 말고, 계속 달리면서 생각하자. 그럼 습관이 되어 무의식적으로 그 일을 하고 있을테니까.

그러면 사사키 후미오의 말처럼 "습관이 되면 계속할 수 있고 계속하면 언젠가는 잘할 수 있다! 고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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