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 - 일상이 심플해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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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미니멀리즘이 유행처럼 퍼지면서 관련 책들이 지금도 쏟아져 나온다.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미니멀리즘이 무엇인지, 왜 해야하는지, 하면 뭐가 좋은지 등 소위 정리 전문가들이 (거의)이론적으로 접근하는 책들보다 평범한 주부나 싱글들이 배우고 익혀 실제 자신의 삶을 심플하게 변화시킨 경험, 또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실용책들이 많아졌다는 것.

 

<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도 3명의 아이들과 미국인 남편과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 미쉘이 미니멀한 일상을 담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이 알려지면서 책을 출판하게 됐다고 한다.


미쉘은 이 책 외에도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매일이 더욱 행복해지는 아침형 생활을 시작했다>가 있다.



남편의 직업상  전근이 잦아 미쉘은 해외 이사를 포함해 5번의 이삿짐을 싸야 했다.

처음엔 그녀도 많은 물건을 끌어안고 짐싸기와 짐풀기에 치여 쫓기듯 살았다고.

하지만 이사한 곳에서 만난 '심플함으로 삶을 즐기는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삶도 달라졌다고 한다.



미니멀라이프 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깔끔함을 넘어 아무것도 없어서 오히려 너무 썰렁하거나 내가 생각하는 포근한 집의 이미지와 다른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의 기준은 상대적이며, 얼만큼의 물건 속에 어떤 물건과 함께 해야 행복한지 자신이 결정하면 된다. 무조건 비우는 것도, 무인양품이나 이케아처럼 심플한 인테리어의 표본처럼 알려진 가구로 방을 꾸밀 필요도 없다.


이 책을 보면서 재밌었던 건 일상에 그림을 더한다는 발상이었다.

옷을 그림으로 그려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이 뭔지 정확하게 알기 때문에 새 옷을 살 때도, 옷을 코디할 때도, 정리할 때도 활용했다. 또한 일기나 메모를 써서 기억하고 인테리어, 새로운 물품을 구입할 때도 그림을 그림으로써 원하는 물건을 정확하게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그림에 관심있는 사람은 그리는 즐거움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떠올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미니멀라이프를 살고 싶은 사람들이 처음에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버리기'라고 한다.

나는 평소 물건을 쌓아두는 걸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정리정돈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문제는 책이었다. 미니멀리즘에 빠져 처음 내 공간을 새로 정리하기 시작했을 땐 책 대부분 팔고 버리고 나눠줬다. 다시 읽고 싶으면 도서관가지 뭐~라고 가볍게 생각하면서..


그런데 난 생각보다 갑자기 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드라마를 보다가, 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다른 책을 읽다가 등등.. 내가 가지고 있던 책을 다시 

펴보는 걸 좋아했고 독서토론 모임에서 예전에 읽은 책으로 토론하게 되었을 때 그 책을 버렸던 사실에 짜증나는 일이 여러번 발생했다. 그래서 다른 물건은 몰라도 책을 버리는 일은 조금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고 사는 일도 신중해졌다.


결국 어떤 물건을 '버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물건을 '남기냐'가 중요한 것이란 미쉘의 의견에 백번 공감한다.


미니멀리스트 책에서 사람이 필요한 옷은 상의 몇벌이고 하의 몇벌이래~

미니멀리스트 책에서 책은 쌓아두지 말고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산 책은 돌려보래~

미니멀리스트 책에서보니까 식기들이 전부 하얗고 심플한 것만 쓰더라 나도 그래야할까봐~


물론 나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기준에서,

내가 행복하고 내가 편하기 위해서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에게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란 것이지

남들기준에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란 건 아니지 않은가.


 



심플하고 아름다운 가구를 보면 어디서 샀을까 궁금하고

그렇게 꾸며진 집을 보면 나도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미쉘도 자신이 좋아하고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정보를 책에 담았다.


나는 일본인들의 식생활을 좋아한다.

작은 밥공기, 한명씩 준비하는 국과 반찬들, 식사마다 빠지지 않는 샐러드.


물론 일본 가정에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모든 가정이 이렇단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도 이런식으로 차려먹는 집도 물론 있을 것이다. 단지 내가 자란 집과 달리

일본 콘텐츠를 본 간접 경험일 뿐이니까.

어쨌든 미니멀라이프에서 절대 빠질 수 없고 빠져서도 안되는 부분이 식사라는 것이다.

당연히 의.식.주 모두 균형을 이뤄야 진정한 미니멀한 심플라이프일 테니까.


<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는 나에게 아주 특별한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미니멀라이프 책을 접하기 시작했고 가정이 있는 주부가(워킹맘도 물론)

가족과 함께 시작하려는, 왜 미니멀라이프냐가 아닌 어떻게 미니멀라이프를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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