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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원하는 아이 -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ㅣ 웅진책마을 110
위해준 지음, 하루치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평점 :

나는 모두가 원하는, 모난 데 없는 아이가 아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조금 더 뾰족하고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뜨거워지는 나를,
엄마 아빠는 꽉 안아 줄 것이다.
그러니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해 뜨거워지기로 한다.
p131
『모두가 원하는 아이』는 현시대의 아이들 마음을 거울에 비추며 그 마음에 들어찬 걱정, 근심, 그리고 고민들을 이야기로 풀어낸 것 같았다.
나보다 더 이쁘고, 나보다 더 잘나고, 나보다 더 잘하는 그 누군가를 비교하며 나를 그 기준에 맞추며 마음앓이를 하는 아이들.
미디어가 활발해짐에 따라 겉으로 보여지는 것들에 눈이 쏠리고 나도 모르게 그 기준을 따라가며 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릴 수 있는 요즘 아이들.
사회적 기준이 만들어가는 인기와 기준들이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고 있다.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아이들의 마음에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기준을 가지며 나를 지켜야 할지에 대해 곰곰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한번쯤 얼굴을 성형받듯이 정신을 성형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할 수도 있겠다 싶다.
작가도 지나가다 본 전신 성형의 광고를 보고 정신 성형을 토대로 한 이번 책 『모두가 원하는 아이』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남들과 비교해서 나에게 없는 재능만을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더 크고 강하게 키우며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아이들로 자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야기자체도 흡입력있었지만, 아이들이 쑤욱 빠져들만한 소재여서 앉은자리에서 후루룩 읽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부모인 나는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나만의 기준을 들이밀며 끌어당기고 있지는 않았는지...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끙끙대고 있었던건 아닌지...
누구나가 부족한 부분이 있고 강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어느부분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발전가능성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의 생각에 긍정적인 열매가 조금 더 많이 달려서 특색을 살리며 강점을 키우는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나길 기대해봤다.

그날 이후 말을 잃고 사연을 가지고 있는 B5-33과 옐로버튼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싶어하는 치치는 무료 정신 성형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새미래 연구소에 들어갔다.
완벽한 나를 만들고, 모두가 원하는 달라진 나를 원한다는 새미래 연구소 홍보영상은 한참 자라며 자신에 대해 신경쓰는 아이들에게 꽤 달콤한 유혹같이 느껴졌다.
치치와 B5-33는 그곳에서 산책을 하던 도중 높이 솟은 탑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갑자기 사라졌던 아이들의 우상 메리제인을 만나게 된다.
홍보영상에서 봤던 메리제인에게 정신 성형을 받으라고 말하는 프로박사.
프로박사를 고모라고 부르는 메리제인.
B5-33는 이둘의 관계와 정신 성형을 거부하는 메리제인을 목격한 뒤 큰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정신 성형을 하는 뉴 캐릭터 버튼에 대한 부작용을 말하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프로박사는 대꾸도 하지 않은채 묵살해 버린다.
그리곤 B5-33에게 부모님께서 실망하실거라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말을 하며 B5-33를 힘들게 한다.
B5-33는 정신 성형을 받고 싶지 않지만, 치치가 원하는 핑크버튼도, 부모님의 기대도 저버릴 수 없기에... 결정을 해야 한다.
메리 제인을 더 멋지고 강한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정신 성형을 강요하는 프로박사를 저항하며 메리 제인은 자신의 의사를 똑똑히 밝힌다.
내 힘으로 멋지게 나아가고 싶다고 말이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나를 망치고 싶지 않다는 메리제인의 뚝심이 전해진다.
또한,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고 호기심과 용기가 남다른 B5-33는 메리 제인에게 꼭 필요한 사람으로 함께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프로박사는 이미 B5-33의 가능성을 파악한 듯 나에게 뉴 캐릭터 버튼 이상의 맞춤 버튼을 제공하겠다고 말한다.
B5-33는 부모님과 상의하겠다고 했지만, 영상에서 보이는 부모님은 선택의 칼자루를 그대로 B5-33에게 넘겼다.
그리고는 그들의 눈빛으로 말로 B5-33의 선택을 이미 결정해버린듯 했다.
ㅠㅠ
결국 B5-33는 모두가 원하는 아이가 되기로 결정을 한다.


정말 뉴 캐릭터 버튼, 맞춤 버튼이 B5-33를 모두가 원하는 아이, 완벽한 아이로 변화시켜줄 수 있을까?
맞춤 버튼을 시뮬레이션하며 B5-33는 성형된 나를 마주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비로소 확신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바라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저항성이 크게 정신성형을 거부했고 프로 박사는 그런 B5-33를 더 이용하려고 했다.
캡슐에 갇혀 나를 잃어갈뻔 한 B5-33는 메리제인의 도움으로 탈출하지만, 치치를 잊지 않는다.
핑크 버튼을 받고 싶어했고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한 치치의 마음을 알기에 이곳에서 탈출하고자 치치를 찾았지만 치치의 선택을 기다렸다.
'나만 아니면 돼'라고 눈물섞인 말을 뱉어내는 치치가 너무 안쓰러웠지만, B5-33라는 친구를 통해 용기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참 맘에 들었다.
진짜 중요한 것을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순간에서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알게 된 아이들.
메리제인의 고백으로 연구소에 있는 아이들 모두 용기를 냈고 모두들 단단해지기로 했다.
프로박사와 같은 어른이 있는가 하면 미미와 같은 우리를 지지하는 어른들도 있다.
"내가 아닌, 나로 살아도, 후회되긴, 마찬가지야."
p133
빛이 있는 곳으로 달리며 나를 믿는 다면 우리가 다다르는 그 곳에 분명 후회는 없을 것이다.
모두가 원하는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나로 나아가는 것이 유일한 지름길임을 알게 될 것이다.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상처에 머물지 않고 넘어서는 B5-33의 모습으로 아이들은 성장의 발걸음을 함께 걷게 될 것이다.
친구를 향한 우정과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바른 선택을 하고 성장하는 결말은 우리아이들이 만들어갈 이어지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 해당 글은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