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르의 하루 ㅣ 알맹이 그림책 80
아르노 네바슈 지음,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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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오늘 하루는 어땠어?”라는 질문이 어렵다. “똑같지 뭐.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집 와서 쉬고 있지 뭐.” 하루의 소중함을 놓치고 있는 나에게 《가스파르의 하루》는 루틴한 일상 속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작은 즐거움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청소부 가스파르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된다. 정해진 시간 안에 성실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그의 모습에서, 매일 일어나는 반복적인 일들도 즐기는 태도가 느껴진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지나쳐왔을까? 일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다.

《가스파르의 하루》는 올해 초 이동진님의 추천 책이었던 《이것이 새입니까?》의 아르노 네바슈 작가님의 신간이다. 짧은 내용이지만 따뜻한 그림과 글에 담긴 가스파르의 일상을 통하여 작가님이 하고자 하는 다정한 말들이 다른 독자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위 도서는 바람의아이들로부터 제공 받았으며 독서 후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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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 관하여 ㅣ 수전 손택 더 텍스트
수전 손택 지음, 김하현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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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다리던 책인데 펀딩으로 먼저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멋진 마인드를 한국어로 오롯이 전달 받을 수 있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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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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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에 대해선 소설의 시작에 앞서 작가의 말이 많은 참고가 되는 것 같다.

“이 책의 본질에는 조금 더 개인적인 가정사가 담겨 있습니다. 흩어져 사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지요. 동생들과 캐나다에 살면서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떨어져 지냈습니다. 책을 쓰는 동안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응 찾아 헤매야 했습니다. ‘나를 둘러싼 세계가 무너지고 모두가 뿔뿔이 흩어졌을 때 가족의 끈을 놓지 않으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이에게 진정한 집은 어디일까’하고요. 아마 평생 저를 따라다닐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조선 후기인데 정조가 승하 후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주인공 설이의 용감함으로 어떻게 소설이 끝을 맺을까 궁금증을 많이 남긴 작품이다.

허주은 작가님의 책은 처음인데 굉장히 흡입력이 좋았다. 까다로운 배경에도 읽기 쉬웠는데 작가님의 내공이 느껴지고,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진다.


* 위 도서는 창비 에듀(@changbiedu_book )에서 전체 소설의 60% 정도가 실려 있는 가제본을 받아서 읽고 작성된 독후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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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기 지겨워졌다
김윤진 지음 / 웜그레이앤블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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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말에는 알 수 없는 힘이 실린다. ‘이런 것까지 얘기한다고?’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직장을 다녀보고, 연애하고, 결혼과 관련해 긍정, 부정 관계없이 생각해봤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작가의 솔직한 고백에 나는 어떤 마음이지 돌이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운 책이다.

'다들 집 한 채씩은 있구나….같은 월급을 받으며 같은 출발을 했는데, 왜 나는 뒤쳐졌을까?' (p.82)

친구들이 하나, 둘 집을 사는 것을 보며 부러워하는 내가 생각났던 문장.

“가족에게 혼인신고를 했다고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꺼이꺼이 울음소리와 말소리가 함께 들렸다. "드디어 진짜 가족이 생긴 것을 축하한다." 엄마의 말을 듣고 보니 이렇게 빨리 결혼을 결정하고, 혼인신고를 했던 것도 '보통 가족'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나의 열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0년 넘게 이방인으로 살았던 삶을 정리하고, 이제는 보통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새 아버지와 성이 달라 언제나 '동거인' 신분이었던 내가 처음 가져보는 평범한 주민등록등본이었다.” (p.202-203)

나는 가정의 역할과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작가님이 처음 가져보는 평범한 주민등록등본이라는 문장에 괜히 마음이 뭉클해졌다. 이제는 남편과 아이가 함께하는 단란한 가정을 이루셨는데 새롭게 직면한 상황에서 어떠한 글을 쓰게 되실까? 앞으로 펼쳐질 글들도 매우 기대가 된다.

책을 펴낸 웜그레이앤블루는 아트인사이트의 인터뷰로 알게 된 출판사인데 대표가 “한 사람이 가진 이야기가 억압 받거나 무시당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창업자가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건 큰 결심인데 이 책을 읽으며 출판사의 굳건한 의지를 보았다. 앞으로도 읽게 될 책들이 기대가 된다. 아래는 책의 끝에 놓인 편집자의 말이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제게 솔직해지는 기분이 좋습니다. 윤진님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녀를 얼마나 이해하고 하지 못하고를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발견해 갑니다. 이야기의 말미에서, 당신을 더 알게 되었기를 바랍니다.” (p.262)

이 책을 읽은 모든 독자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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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려고 쓴 농담에 짠맛이 날 때
박철현 지음 / 웜그레이앤블루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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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닥쳐왔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희망도 용기도 인내도 아닌 유머다" -<즐거운 나의 집>


평범한 학창시절을 거쳐 공대에 입학한 그에게 열린 코미디라는 세계,

쉽지 않은 길이지만 농담이 끊이지 않는 박철현의 유쾌한 여정을 보여준다.


“내가 한 대 치려면 상대에게 맞을지도 모르는 그 거리까지 들어가야 했다. 그 점을 깨달은 나는 가드를 단단하게 올리고 몇 대 맞아 주겠다는 생각으로 상대의 품에 들어갔고 그러다 보니 휘젓는 주먹이라도 상대를 맞출 수 있었다. 그런데 이건 스탠드업 코미디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관객의 차가운 반응이 두려워서 뒤로 물러서면 충분히 웃길 수 있는 농담으로도 관객들을 웃길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그 냉담한 반응 따위 내가 한 방 맞아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강력한 펀치라인을 먹일 수 있는 것이다.” p.161-162

 

책에서 본 박철현 작가는 참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많은 재주에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해서 수많은 선택지 중에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길을 선택해 묵묵히 나아간다. 복싱과 스탠드업 코미디,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 둘이 서로 닮아있음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스탠드업 코미디를 향한 그의 열렬한 사랑 덕분이다.


자신의 직업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재미있게 글을 읽었다. 자아실현의 욕구를 직업으로 충족하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오늘날, 직업을 대하는 내 태도를 환기할 수 있었던 책이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이 무모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혹은 열심히 노력해서 얻어낸 자리(취업/학교 등)에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꼭 추천하고 싶다.


*위 도서는 웜그레이앤블루에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철현이는 남바완(No.1)이 된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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