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말에는 알 수 없는 힘이 실린다. ‘이런 것까지 얘기한다고?’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직장을 다녀보고, 연애하고, 결혼과 관련해 긍정, 부정 관계없이 생각해봤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작가의 솔직한 고백에 나는 어떤 마음이지 돌이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운 책이다. '다들 집 한 채씩은 있구나….같은 월급을 받으며 같은 출발을 했는데, 왜 나는 뒤쳐졌을까?' (p.82)친구들이 하나, 둘 집을 사는 것을 보며 부러워하는 내가 생각났던 문장. “가족에게 혼인신고를 했다고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꺼이꺼이 울음소리와 말소리가 함께 들렸다. "드디어 진짜 가족이 생긴 것을 축하한다." 엄마의 말을 듣고 보니 이렇게 빨리 결혼을 결정하고, 혼인신고를 했던 것도 '보통 가족'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나의 열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0년 넘게 이방인으로 살았던 삶을 정리하고, 이제는 보통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새 아버지와 성이 달라 언제나 '동거인' 신분이었던 내가 처음 가져보는 평범한 주민등록등본이었다.” (p.202-203)나는 가정의 역할과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작가님이 처음 가져보는 평범한 주민등록등본이라는 문장에 괜히 마음이 뭉클해졌다. 이제는 남편과 아이가 함께하는 단란한 가정을 이루셨는데 새롭게 직면한 상황에서 어떠한 글을 쓰게 되실까? 앞으로 펼쳐질 글들도 매우 기대가 된다.책을 펴낸 웜그레이앤블루는 아트인사이트의 인터뷰로 알게 된 출판사인데 대표가 “한 사람이 가진 이야기가 억압 받거나 무시당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창업자가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건 큰 결심인데 이 책을 읽으며 출판사의 굳건한 의지를 보았다. 앞으로도 읽게 될 책들이 기대가 된다. 아래는 책의 끝에 놓인 편집자의 말이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제게 솔직해지는 기분이 좋습니다. 윤진님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녀를 얼마나 이해하고 하지 못하고를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발견해 갑니다. 이야기의 말미에서, 당신을 더 알게 되었기를 바랍니다.” (p.262)이 책을 읽은 모든 독자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