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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겨울 에디션)
조유미 지음, 화가율 그림 / 허밍버드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또, 잊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 살마인지"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글. 조유미 ㅣ 그림. 화가율
허밍버드
#사연읽어주는여자#감성에세이
p.36
걱정 속에 피어난 꽃 한
송이
나는 걱정이 참 많은 성격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왜 이토록 걱정하는지.
그냥 적당히 하면 되는데
걱정을 너무 짙게 해서 밤잠을 설친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안다.
걱정이 많은 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나는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찾은 좋은 방법은 노트와 펜을 드는 것이었다.
지금 머릿속에 드는 걱정들을 펜으로 하나하나 다 적은것이다.
때로는 일기처럼 적기도 하고,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걱정이 끝날때까지 걱정 노트를 썼다.
어느 날은 다섯 장을 빼곡히 채우기도 하고,, 어느날은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하기도 했다.
걱정을 일일이 쓰다 보니 팔이 아파서라도 걱정을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이 귀찮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저 누워서 생각만 할때는 힘든 일이 아니었는데 ,
걱정이 생길때마다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해야하니 걱정도 꽤 힘든
일이 되었다.
걱정하는 일이 힘들어지자 꼬리에 꼬리를 물던 걱정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걱정노트는 시간이 지난 후 나를 돌ㄹ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때 내가 이런 고민을 했었구나','이 문제는 잘 헤쳐
나갔구나',
'이문제는 아직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구나','다음에는 이렇게
해야겠구나.'
똑같은 문제에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 때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도 하고,
성숙한 태도를 잃지 않게 도와주기도 한다.
그게 바로 걱정 속에 피어난 꽃 한 송이다.
'걱정꽃'을 피우기 위해서 수많은 눈물로 마음을 적셨던
것이다.
살다보면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온다.
그렇다고 머리 싸맬 필요는 없다.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걱정은 걱정일 뿐, 해결해야하는건 내 몸과 마음이다.
인생은 걱정한다고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그저 그 상황에 충실한 것이 최선이다.
앞으로 일어날 일과 일어나지 않을 일은 아무도 모른다.
수없이 걱정해도 막상 그 상황에 직면하면 처음부터 시작하게 될
테니까.
그래, 따지고
보면 다 처음이다.
올해를 겪는 것도
올늘 하루를 겪는 것도
지금 이 순간을 겪는 것도
다 처음이다.
처음이 두렵고,무섭고,막막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당연한 삶을 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