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도 답사 0번지 영암 - 월출산의 신령스런 기운이 가득한 고장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컬처블룸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남도 답사 0번지 영암
송일준 글,사진
스타북스
《남도답사 0번지 영암》 송일준 지음 | 인문기행서 추천
한때는 짐을 꾸리는 일만으로도 설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버스 시간표를 외우고, 어느 계절엔 어디가 좋을지 생각하며
국내 이곳저곳을 누비던 때가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몸이 말을 안 듣기 시작하니,
그마저도 마음뿐인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여행은커녕 동네 나들이조차 쉽지 않게 된 지금,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건 책 속 여행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만난 책,
바로 송일준 PD의 《남도답사 0번지 영암》입니다.
고향에서 시작된 인문기행
이 책은 단순한 관광안내서가 아닙니다.
PD로 37년을 살아온 저자가 퇴직 후 고향 영암에 머물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땅과 사람, 문화와 이야기를
직접 걷고, 듣고, 느끼며 써 내려간 인문기행서입니다.
처음엔 월출산의 신령한 기운을 느끼고,
조금씩 영암의 전설과 역사, 그리고 이름 모를 인물들의 사연에 빠져들게 됩니다.
왕인박사, 도선국사, 최지몽, 홍랑과 고죽 최경창,
그리고 ‘상남자’ 김완 장군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이름 이상의 이야기가
영암 곳곳에 스며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땅이 품은 사람, 이야기가 살아 있는 고을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가볼 만한 곳'을 나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땅이 왜 중요한지, 그곳에 어떤 숨결이 깃들어 있는지를 송일준 PD만의 경쾌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제가 이런 뒷 이야기를 좋아해요.
예술가 하정웅의 기증으로 세워진 하정웅미술관 이야기,
낙지로 유명한 독천의 갈낙탕,
‘김’의 최초 양식자인 김여익 등
지금껏 뉴스로도 잘 만나보지 못한,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가
책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여행은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아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속으로 다시 길을 걷고 싶어졌습니다.
언젠가 다시 체력이 회복되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곳—
바로 이 책 속의 ‘영암’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깊이 있는 여행,
힐링보다 더 오래 남는 여운을 주는 여행.
지금 떠나지 못해도 괜찮아요.
책 한 권으로도 우리는 이미 떠났으니까요.
그리고, 언젠가는 꼭!
월출산의 바위 아래서 바람결을 느끼며,
조용히 책장을 넘기던 오늘을 떠올리게 되겠죠.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남도답사0번지영암 #송일준 #스타북스 #책추천 #인문기행서 #기행문추천 #독서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