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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레이팅 시어터 - 어느 의사의 영화 해부
박지욱 지음 / 사람in / 2025년 4월
평점 :
컬처블룸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퍼레이팅 시어터 - 어느 의사의 영화 해부
박지욱 지음
사람인 출판사
의사도 영화를 보면 다르게 본다? 『오퍼레이팅 시어터』 서평
영화 좋아하시죠?
저도 그렇거든요.
근데 한 번쯤 이런 생각 안 해보셨나요?
“저 장면 진짜 가능해? 저거 의료사고 아냐?”
그런데 그냥 궁금할 뿐, 대답은 알 수 없잖아요.
바로 그런 저 같은 사람에게 딱 맞는 책, 바로 『오퍼레이팅 시어터』였습니다.
영화 덕후 + 의학 덕후 = 이 책입니다
처음엔 단순히 의학 영화 추천 책인가 싶었어요.
근데 읽다 보니, 이건 감정과 역사, 제도, 인간에 대한 성찰까지 들어간 아주 다층적인 ‘읽는 경험’이더라고요.
의사가 본 영화는 이렇구나, 진짜 다르구나 싶었던 게…
예를 들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분석한 챕터에서는 단순히 에이즈 환자의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시기 사회가 어떤 식으로 질병을 대했는지, 의약품이 제대로 승인되지 않아 환자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 그리고 그걸 돌파하려 했던 사람들의 의지까지 깊이 들여다보더라고요.
그냥 감동적이었다고만 생각했던 영화에 이렇게까지 많은 배경이 있었다니, 깜짝 놀랐어요.
영화 ‘장면’ 하나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있었다니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사랑의 기적 (Awakenings)>을 다룬 부분이었어요.
환자들이 마치 잠든 듯 살아가던 상황에서 ‘루도파’라는 약을 쓰는 실험적인 치료법으로 변화가 생기는 장면.
저는 그저 기적처럼 느껴졌는데, 작가는 거기서 도파민 관련 뇌의 작용, 약물의 부작용 가능성, 의사와 환자 가족의 기대치 사이의 간극까지 짚어요.
이쯤 되면 거의 영화 속 숨은 세계를 찾아주는 해설자 느낌이에요.
그리고 <해저 2만 리>에서는 과학 모험 영화로만 기억했던 작품 속에서 쿠루병이라는 실제 질병과 식인 풍습, 문화 인류학적 배경을 끄집어내더라고요.
읽으면서 “헐, 이걸 이렇게 읽어낸다고?” 했던 부분이에요.
이 책, 진짜 한 번 보면 영화 다시 보고 싶어져요.
책 덮고 나서 든 생각: 이게 바로 ‘의학적 감상’이구나
의학이라는 주제가 자칫 딱딱하고 거리감 있게 느껴질 수 있잖아요.
근데 박지욱 작가님은 진짜 이야기를 ‘잘’ 풀어요.
전문 용어는 꼭 필요한 데만 쓰고, 나머지는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해줘요.
그리고 무엇보다 의사로서의 진심이 느껴져요.
단순한 분석이 아니라, 그 안에 환자를 향한 연민, 시스템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어요.
이런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영화 속 의료 장면이 진짜인지 궁금했던 분
인문학, 사회학, 의학이 교차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드라마 <하얀거탑>, <라이프>, <낭만닥터 김사부> 같은 의학물 좋아하는 분
지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꺼낼 소재를 찾는 분
『오퍼레이팅 시어터』는 단순한 의학 영화 리뷰집이 아니에요.
이건 사람 이야기예요.
고통을 겪는 환자, 헷갈리고 지친 의료진, 그들을 둘러싼 세상.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한 명의 ‘깨어 있는 의사’의 눈이 담긴 책입니다.
읽고 나면, 익숙했던 영화도 달라 보일 거예요.
그리고 어느 순간,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진다는 걸 느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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