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답했다 :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고명환)
이 책은 “부(富)를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의외로 ‘돈’보다 먼저 ‘나’에게 돌려놓는다. 고전에 던진 46가지 질문과 강연의 언어를 빌려,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건 결국 하나였다. 부는 기술이 아니라 방향이고, 방향은 자기 규정에서 시작한다는 것.
왜 “내가 나를 규정”해야 하는가
저자는 “존재의 크기”를 말한다. 남들은 내 크기를 절대 모른다. 그래서 남들은 나를 “작은 이름”으로 부르고, 그 이름에 익숙해지면 작은 세상에 갇힌다고 한다.
그래서 고전과 철학의 마지막 질문이 늘 “나는 누구인가?”로 수렴한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답을 완전히 찾지 못하더라도, 그 질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끝까지 찾아가려는 과정 자체가 인생이라는 선언은, 삶을 ‘성과’가 아니라 탐색의 길로 다시 정의하게 만든다.
내 안의 ‘능력자’를 깨우는 방식
“내 안에 나도 모르는 능력자가 있었다”는 문장은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볼 법한 표현이지만, 저자는 그 근거를 ‘고전’에 둔다. 고전은 단지 지식을 늘리는 책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잠들어 있던 능력을 깨우는 장치라는 것이다.
저자가 개그맨에서 작가로 “다시 태어난 것처럼” 독자 또한 거듭날 수 있다는 말. 삶으로 증명한 이의 말이다. 고명환 작가님이 말버릇처럼 하는 말. “증명해보이겠다”는 말을 좋아한다.
정체성은 고정된 명사가 아니라 계속 갱신되는 동사다.
‘당연’은 주어지지 않는다
當(밑바탕, 바닥) + 然(불타다) = “밑바닥에서 불타오르는 생각.”
우리가 흔히 “당연하지”라고 말할 때, 그 당연은 대부분 남이 만든 상식이나 분위기에서 왔다. 그런데 저자는 당연이 진짜 당연이 되려면,‘내 안 에서 솟아난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남들의 말이 아니라 내 안에서 솟아 나오려는 그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당신의 목소리를 따라가라. 그러면 돈은 당연히 여러분을 따를 것이다.”
목소리(방향·가치·선택)를 먼저 세우라는 메시지.
돈을 목표로 두면 흔들리지만, 목소리를 기준으로 두면 돈은 결과로 따라온다는 논리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 읽고, 생각하고
저자는 “간절히 찾아서 간절히 읽어야 한다”고 말하며, 읽기, 생각하기, 행동하기의 단순한 루트를 강조한다. 독서는 감성적 취미가 아니라 시행착오의 비용을 줄이는 전략이다.
변명하지 말고 증명하라
흙수저라는 말이 ‘설명’이 아니라 ‘변명’이 되는 순간, 그 말은 나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나를 묻어버리는 흙이 된다는 경고다.
내 삶의 주도권을 변명에 양도하지 말라.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법”을 나열하기보다, 부를 가능하게 만드는 인간의 태도를 정리한다. 그리고 그 태도의 중심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다.
읽고 나서 남는 건 지식보다 다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누구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가?
그 이름이 내 존재의 크기를 축소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내 밑바닥에서 불타오르는 ‘당연’은 무엇인가?
몇 년 전 고명환 작가님의 줌 강연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듣는 이로 하여금 고양시키는 좋은 강연이었다. 긍정확언의 힘을 본인의 삶으로 증명해냈다. 그때 받았던 좋은 에너지는 지금도 작가님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가끔은 필요한 것 같다. 맹목적인 믿음. 단, 그에 걸맞는 노력을 하고 있어야 한다. 때로 나 자신에 대해 의심하지만 내가 안믿으면 누가 나를 믿어줄까 싶어서 믿어본다. 기억이 잊혀질 때쯤 이 책을 읽고나니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응원받는 기분. 다시 시작할 동기가 되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