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2월
평점 :
#히가시노게이고의_무한도전 #무한도전 #히가시노게이고 #소미미디어 #솜독자3기 #서평단 #도서협찬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무한도전이라 쓰고 무(모)한도전이라 읽는다.
워낙에 다작하는 작가라서 두문불출하며 글만 쓸 줄 알았는데, 웬걸. 스포츠맨이었다.
책 표지를 보면 설원과 스노보드가 등장한다. 40이 넘었을 때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로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인간미(허당미)의 정점을 찍을 줄이야.
먼저 이 책은 2018년에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다. 실려 있는 글의 작성시기는 대부분 2002년부터 2004년경까지 작성된 글. 어? 시기를 보아하니 2002년이면 한·일 월드컵이 개최된 해? 맞다. 등장한다. 그것도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그것도 직관!!
읽다보니 야구도 등장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야쿠르트 스왈로우즈’ 사랑에 이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한신 타이거즈’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2003년에 뜬금없이 우승을 했는데, 일찌감치 순위를 확정짓자 한참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지금 찾아보니 그후로 두 번 정도 더 우승을 했네. 가뭄에 콩나듯 하지만 그래도 우승을 하는 팀을 응원하는 거였어. 최근 우승은 2023년인 듯 하다.
뜻밖의 종목이 등장한다. 바로 ‘컬링’. 엥? 이런 반응이 나올 줄 알았다. 그 이름이 대중성을 획득하는 시점은 그로부터 10여년이 훨씬 지나서이니까. 스노보드를 탈 때도 다치지 않은 양반이 여기서 꽈당 넘어졌다. 별거 아닌 것처럼 묘사되는데, 치료를 받은 내용을 보니 이거 심각했던 것 아닌가? 20년 전에 40이 넘었던 아저씨가. 그래도 앰뷸런스의 내부구조를 관찰하면서 언젠가 작품에 써먹겠다고 벼르는 것을 보면 작가는 작가다.
하긴 스노보드를 배운 경험도 몇 년 지나지 않아 ‘설산 시리즈’로 녹여냈다.
일본소설을 자주 읽는 독자들에게 익숙한 이름도 등장한다. 하세 세이슈, 누쿠이 도구로, 구로다 겐지(사실 다른 사람은 작품을 읽어봤는데, 이 분의 이름은 생소하다). 짧은 등장이지만 캐릭터가 분명해서 인상적이었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산문도 잘 쓰는 군.
책의 중간과 마지막에 실린 단편소설도 인상적이다.
하긴 저자의 이름이 들어간 책은 뭐가 되었든 중간 이상은 했으니까. 이 책도 믿고 볼만 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