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을 거두는 시간
이선영 지음 / 비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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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을거두는시간 #이선영 #비채 #한국소설 #비채서포터즈2기

등장인물의 나이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었다.

화자인 윤지의 관점에서 크게 두 개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첫번째 사건은 어느날 그녀를 찾아 온 민혁이라는 청년이 던진 질문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알고 있다. 기억의 배신을. 영화 <올드보이>의 대사. 물에 가라앉는 건 바위나 모래알이나 매한가지다.
윤지는 단짝이었던 수진, 선재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두번째 사건. 윤지는 유명한 화가인 선임 이모에게서 자서전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선임 이모와 이모부의 관계,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선임 이모의 결혼식 참석 의사를 물어오는 조카 형서의 민낯까지.
선임 이모가 이모부와 갈라서게 된 계기가 된 그분의 존재부터 선임 이모가 숨겨왔던 죄의식과 남다름을 깨닫게 된 그날의 사건까지.
그리고 결정을 해야 한다. 이모에게 책의 존재가 남들에게 알린다는 의미인지,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는 극히 개인적인 의미인지 물어야 한다.

연상되는 책이 있었다.
첫번째 사건의 경우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두번째 사건은 백수린 작가님의 <눈부신 안부>.

묘한 변주와 인상적인 인물들.
망각된 기억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질 때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가...
<그물을 거두는 시간>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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