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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참새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7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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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시인 릴리윈.
중세시대의 음유시인이라니. 처음엔 광대인 줄만 알았어요. 공이나 도구를 들고 재주를 넘는다는 부분을 접하고는요. 음색이 좋은 청년이더라구요.
체구는 작고 입고있는 옷은 볼품없는데, 누군가에게는 따스한 성품까지 전달했나봅니다.
늦은밤. 수도원에서 기도가 한창인 때, 한무리의 성인들이 몰려옵니다. 누군가 그들을 피해서 급하게 구석으로 숨으려 했지요. 중과부적이라 맞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청년을 라돌푸스 수도원장과 캐드펠 수사가 구해냅니다.
그 청년이 바로 릴리윈입니다.
알고보니 결혼식에 초대받아 군중들 앞에서 공연하던 중 그집 어르신이 아끼던 물건을 그만 깨뜨렸나봅니다. 그길로 단 돈 1페니만 받고서 쫓겨냈는데, 곧바로 신랑의 아버지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누군가가 범인으로 릴리윈을 지목합니다.
별 수 있나요. 도망할 밖에.
그런데 이 청년. 기지가 있었는지 수도원으로 피신했네요. 날 밝으면 관원을 불러 사건의 진상을 헤아리기로 하고 무리들을 돌려보냅니다.
캐드펠 수사가 치료하면서 관찰해보니 이 음유시인은 자신이 결백하다고 말하는데 거짓으로는 보이지 않더란 말입니다.
날이 밝은 후에 보니, 신랑의 아버지는 목숨을 잃지는 않았네요. 사건은 살인, 강도에서 절도로 축소됩니다.
캐드펠 수사의 벗인 휴 보좌관도 합류합니다.
자. 이제 무엇이 없어졌는지 확인해볼 차례. 금고에 있던 값나가는 물건들이 제법 사라진 것 같아요. 수사는 생각합니다. 어제 릴리언은 맨 몸으로 수도원에 쫓겨왔다.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떠돌이가 쫓기면서 짧은 시간 내에 장물을 숨기는 게 가능한가?
역시 초반에 범인이 아닌 걸로 밝혀지는 듯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면 릴리윈의 로맨스를 응원하며 볼 수 있겠죠. 그가 결국 피치 못한 사정 때문에 수도원 밖에 나갔고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대니얼. 새신랑)가 늦은 시각에 외출하는 것을 목격했고, 그 다음날 낚시에 익숙한 떠벌이가 익사체로 발견이 되기까지 하룻밤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권에서 우리는 돈과 어긋난 사랑이 불러오는 비극을 확인하게 될 예정입니다. 선입견 탓에 외부인이란 이유로 범인으로 몰리게 된 어느 음유시인의 사랑도요.
캐드펠 수사의 사랑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재확인합니다. 그의 포용범위는 정말이지 시대를 앞서갑니다.
범인은 누구? 이유는 왜? 결말은?
역시나 읽어서 확인해야겠죠? ㅎ 중세시대 배경 수도원과 관청의 역학관계를 염두에 두고 보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역시 시리즈는 계속되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