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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여인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캐드펠 수사가 과거를 떠올릴 때의 장면 묘사를 보면서 웃곤 했다.
쉬어갈 곳 없이 경건한 스토리 중에 유일하게 쉬어가는 부분이었는데. 아니. 진정 수사님이 그랬다구요?
60이 넘은 그가 떠올린 청년 시절 그의 모습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눈이 부신다'.
이번에도 웃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노잼'이 되버렸다.
아니. 그렇다면 상상이 아니라 현실 속 난봉꾼이 되는 건데;; 역시 남자는 '외모'보다 '매력'인건가?
그의 핏줄로 의심되는 젊은이가 상당히 괜찮은 액션씬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수사 본인도 '늑대'들이 남긴 흔적을 노련하게 추적하여 감추어진 소굴을 찾아낸다.
이쯤되면 수사 본인의 액션씬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시리즈 완결 전에 수사 본인이 맹세를 어기고 무기를 들지도 모른다는 묘한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수사의 친구 '휴'. 관계가 명확하게 정리되었다. 수사는 휴 베링어를 친구라 부른다. 한때 시리즈의 일부만 보고 라이벌이라 규정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휴'가 아군이라 생각하자 뭔가를 해줄 것 같아 든든하다. 이 책에서는 유능한 지휘관으로서의 면모도 보인다. '휴'는 어떤 어버지가 될까? 아들의 모습이 궁금하다. '휴'처럼 눈이 가는 모습일지.
엘리스 피터스가 요리해주는 스토리는 여전하다.
떡밥 회수에 능하다고 할까?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착각하고 숨을 고르는 중에 결정타를 날린다.
이제는 공식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범인은 가까이에 있다. 초반부에 이미 등장했다.
제목 '얼음 속의 여인'은 피해자이다. 특별한 상처는 없어보인다. 그런데 옷이 벗겨진 채 발견되었다.
여인의 정체는 스티븐 왕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드 황후 측 고위인사의 조카들인 남매와 동행했던 인물.
남매의 행방을 찾아나선 캐드펠과 휴.
적지를 단신으로 누비는 모드 황후 측 인물.
시대를 떠나 아이의 생명은 소중하다.
시대를 떠나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은 존재한다.
시대를 떠나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시대를 떠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선다는 것은 용기있는 행동이다.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이유는 '동시성' 때문이다. 결국엔 '사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