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강하다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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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강하다 #김청귤 #래빗홀 #좀비물 #도서협찬

웅성거림이 커진다.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내밀어본다.
피가 났다. 경비 아저씨. 아니 할아버지가 뭔가를 휘드른 모양이다. 며칠 전에도 어르신이 길가던 사람을 향해 폭력을 휘둘렀다는 기사가 났었는데...
아이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이곳을 벗어나야 해.

하다는 달아날 타이밍을 재다가 은우와 눈이 마주 친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같은 반 친구. 그러고보니 같은 동이었던 것 같은데... 어디 사는지 안물어봤네.
다리가 불편해보인다. 아. 그렇게 있다가 잡히겠는데.
하다는 은우를 업고 뛰기 시작한다. 겨우 집에 도착했다.

뉴스를 보니 하다가 사는 태전시에 무슨 일이 생긴게 분명하다. 65세 이상인 어르신들에게 공통적인 증상이 발현되었다. 좀비화되어 다른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증상. 현재로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한다. 오늘밤을 넘기면 봉쇄한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밤 10시경에 이미 봉쇄조치를 내린 듯.

하다를 보는 할머니의 표정이 좋지 않다. 하다야. 할머니는 놔두고 얼른 여기를 떠나는게 좋겠다.
하다는 떠나지 않고 남는다. 내가 어떻게 그래. 보니까 65세가 넘는다고 전부 좀비화되는 건 아닌가 본데? 할머니는 내가 지킬게.

버려진 아파트. 하다와 할머니는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아기와 아기엄마를 찾아낸다. 분유. 아이에게 먹일 분유가 필요하다고. 하다에게 대신 밖에 나가서 분유를 구해달라는 아기 엄마.
해도 너무한다면서 부탁을 거절하는 할머니.
하다는 생각한다. '엄마였다면 어땠을까? 나보고 대신 나가달라고 하는 의미에 대해 알고 있는걸까? 내가 죽을수도 있는데? 설마.'
거절했지만 자꾸 생각나는 아기의 울음소리.
나라면. 나갔다가 좀비로 변한 어르신들을 피해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그날부터 하다의 외출이 시작된다. 마트를 찾아 아파트를 나서는 하다. 아파트에는 아직 남아있는 이가 더 있었다. 말을 잊은 듯한 아이. 좀비의 출입이 자유로운 1층 창문으로 보이던 그 눈빛. 하다는 그 아이도 구출해 할머니와 하다가 있는 19층을 중심으로 간다.

하다와 일행들은 그들을 구해줄 누군가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좀비로부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다의 할머니가 좀비화된다면?

무엇하나 확실한게 없는 현실이지만 오늘도 하다는 달린다.

이제는 기억 속 먼 일처럼 느껴지는 판데믹 초기의 혼란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 우리는 어떻게 그 광기의 시절을 견딘 것일까?
사람에 의한 상처, 사람으로 품는 마음.
결국엔 사람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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