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는 것 - 그리스도인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기
강영안 지음 / 두란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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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삶과 관련해서 가장 큰 오해 가운데 하나.

그리스도인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

여러분은 어떤가요?

교회 설교 시간이나 성경 공부, 또는 소그룹 모임 시간에 가끔 이런 말 들은 적 있죠?

"생각하지 마세요."

"따지지 마세요."

"무조건 믿으세요."

"'아멘'하세요."

아. 들어본 것 같아요. 의심을 허용하지 않는 것 같은 분위기. 입에 올리면 옳지 않다는 반응이 나올 것 같은 무거움.

음. 불교에서처럼 교회에서도 '무념무상'을 가르치는 것일까요?

여러분도 저와 같은 의문이 있었다구요?

그렇다면 잘 오셨어요.

이 책 한번 읽어보자구요^^

신앙은 사느냐, 죽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믿어도 제대로 믿어야지, 그냥 남이 말하는 대로 생각없이 믿을 수는 없지요.

생각 없이 믿으면 우리의 신앙이 '상식'이 없는 신앙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상식'은 사람이 함께 공동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감각 또는 의식, 공통감, 공통의 지각 능력을 말합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이 수반되지 않는 믿음만 강조하면 삶과 신앙은 분리되고 맙니다. 성속이원론에 빠지게 되겠죠.

생각하지 않고, 묻지 않고, 지성을 배척하는 반지성주의는 복음의 능력을 막습니다. 회개한다는 말 자체는 생각을 바꾼다는 뜻이거든요. 문제는 생각이고, 사고방식이고, 그에 따른 삶입니다. 복음의 능력이 드러나려면 가슴과 함께 머리도 교회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머리는 내버려두고 가슴과 손발만 얘기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을 하라는 것일까요, 하지 말라는 것일까요?

생각에도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생각에도 일종의 의무가 있고 책임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아돌프 아이히만의 사례가 등장합니다. 한나 아렌트의 역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은 '무사고', '생각 없음', 곧 생각 없이 하는 행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관찰.

적어도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생각을 삶의 습관으로 가져갈 것.

생각하는 것. 데카르트는 이렇게 답했죠. "의심하고, 이해하며, 긍정하고, 부정하며, 의욕하고, 의욕하지 않으며, 상상하고, 감각하는 것"

생각은 이렇게 구체적 활동으로 드러나고 표현될 수 있는 것이었네요.

조작주의의 위험에 빠지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질문하고, 끊임없이 생각해야 해요. 여기에 맞닿하 있는 것이 곧 윤리적 의식입니다. 환원주의에 빠지지 않으려면 다양한 학문을 고르게 섭렵하여 인간과 현실을 여러 갈래, 여러 겹을 통해 보고 생각하는 훈련을 거쳐야 하구요.

홀로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믿음의 형제자매와 함께 하고 있으니 서로 돌보고, 관심 갖고, 토론하고 논쟁해야 해요.

신앙에는 생각, 사고, 논리, 지식이 배제되지 않는다는 것, 지식이나 생각을 통해서 우리가 신앙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인지 알지 않고서는, 적어도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서는 신앙에 이를 수 없습니다. 이후의 문제는 또 숙제로 남아 있지만, 무조건적인 수용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다른 것을 떠나서 문제의식을 갖고,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들여다보는 것. 필요한 자세인 것 같아요.

읽으면서 생각하게 하는 책. 잘 읽었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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