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삶 - 개정판 문학동네 플레이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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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삶 #임솔아 #문학동네 #한국소설

개정판 표지.
친절해졌다.

전의 표지는 고개를 숙인 채 비스듬히 서 있는 소녀의 모습을 담았었다.

개정판 표지에 보이는
강이(강아지), 강이(투어) 그리고 강이(이름표).
담배 그리고 피.

소영과 아람.
강이를 설명하려면 이 둘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소영은 좀처럼 더렵혀지지 않는다. 강이와 친구들이 최악만을 피하려 기를 쓰는 반면, 소영은 언제나 최선을 선택하고 최선의 결과를 얻어낸다.
소영과의 싸움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소영이 이길 때까지 계속되기 때문.

아람은 소영의 대척점에 있다.
소영은 육체적인 아픔을 연기로 표현하지만, 아람은 몸으로 아픔을 겪어 알고 있다.
소영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누르는 선택을 하는 반면, 아람은 배척받은 이를 돌보는 역할을 수행한다.

강이는 소영이 신기하게 보였다. 행동 하나하나가 다르다고 느낀다. 키, 외모, 공부까지 뭐하나 빠지는게 없다. 출신마저도.

소영과 강이 사이는 언제부터 갈라진 것일까.
소영이 자신의 정체성 혼란을 겪은 후 인정하지 못하던 순간일까,
소영이 곰곰에게 비참하게 맞은 후 강이를 찾았을 때 끝내 열리지 않는 문을 응시하고 돌아간 그때였을까.

아람은 강이 곁을 언제 떠나기로 결정한 걸까.
아니 애초에 둘이서 2차 가출을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차례 흔들리던 강이, 소영과 달리 아람은 한결같다.
아람이 마음을 쏟는 대상과 조건은 정해져 있었다.
아람이 강이 곁을 지키고 홀로 놓아둔 것은 일관된 기준에 의한 것이었다.

배신.
강이, 소영, 아람 중 배신한 이는 누구인걸까.

이제 다시 표지를 들여다보자.
‘강아지 강이‘는 아이를 대신해 부모 곁을 지키는 존재. 가출 후 돌아오는 아이를 반겨준다. 여전히 눈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무서워한다.

‘투어 강이‘는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종종 거울을 비춰주어야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몸집을 불리고 달려든다. 다른 물고기와 함께 있을 경우 둘 중 하나는 사라져야 한다.
강이는 ‘투어 강이‘를 하수구에 흘려보낸 그날. 2차 가출을 마치고? 집에 들어온다.
가출 전에 이미 사두었던 칼을 들고서.

소영은 선언한다. 강이와 어울리지 않겠다고.
강이는 친구들로부터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것을 못견뎌한다. 별일 없다는 듯 흐르는 일상과 그에 적응한 자신을 더 못견디겠다.

강이의 장래희망은 종이접기 박사였다가 어느 순간 바뀐다. 병.신. 병신만은 되지 않는 걸로.

강이와 마주쳤을 때 소영은 그 말을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 ...주제에.
강이는 순간 최선을 다하고 말았다.
강이 덕에 소영은 날개를 달았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16세부터 10여년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끝이 나지 않는 꿈을 깨기 위해 이 이야기는 세상에 나와야했다. 나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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