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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월드 상·하 세트 - 전2권
김지은 지음 / 너와숲 / 2024년 5월
평점 :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겁니다."
"선처 바라지 않습니다."
수현의 최후진술.
수현은 아이를 잃었다.
교통사고. 뺑소니.
가해자는 웃었다.
수현은 아이를 방치한 부주의한 엄마가 되버렸다.
집행유예를 받고 나온 가해자 앞에 수현은 영정사진을 안고 섰다.
사과 한마디. 어쩌면 한마디 말이면 되었을지 모른다.
잊고 살았을지 모른다. 가슴에 묻고 살아졌을지도 몰랐다.
그런 수현에게 지웅은 재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하필이면 자기 차에 치였다고 말한다.
아이 잃은 어미의 심정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그녀는 차에 올라 엑셀을 밟았다.
수현은 알고 있었을까?
지웅에게도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아비 잃은 아이가 어떻게 살아왔을지.
어미 마저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은지 수년.
수감생활 끝. 출소.
수현을 기다리고 있던 것.
지웅이 죽고 살인자의 아들로 낙인찍힌 선율.
그가 지금껏 버텨낸 동력.
수현의 법정 진술.
수현에게 접근하는 선율.
점차 밝혀지는 선율의 정체.
왜 그렇게 살아.
기다렸어. 당신이 행복할 때를.
당신은 알아? 사람이 가장 비참해질 때가 언제인지?
평행선을 달리는 두 사람.
그들은 ,,,,
지문.
대본집을 읽으면서 유심히 보게 되는 지문이 있습니다.
아. 이 장면.
이때의 눈빛은 이런 감정을 담고 있는거구나.
배우님들이 이렇게 표현한거구나.
수현이 선율의 모친 은민의 장례식장에 가서 영정사진 앞에서 한참을 서서 마음속으로 '당신 아들을 지켜주겠다' 다짐하는 장면,
나중에 선율이 수현의 아들 건우의 무덤 앞에 서서 엄마의 영정사진 앞에 서 있던 수현을 떠올리며 '네 엄마를 지켜줄게' 다짐하는 장면.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다시 확인하면서 읽고.
수현의 모친 고은이 선율의 정체를 알게된 후 자기 딸 그만 괴롭히라면서도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묻어나는 식당씬.
고은이 수현의 집에 함께 들어가 텅빈 큰 집안에 혼자 있었을 딸의 처지를 안타까워하고 딸을 재워주면서 손으로 쓰다듬어 주는 장면. 그리고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
등등 전에 보이지 않던 미묘한 감정선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대본집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정작 영상은 두배속으로 보면서.
그런데 그 찰라의 영상이 대본집을 읽으면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게 신기해요.
어떠세요? 구미가 막 당기지 않나요?
드라마의 감동에 디테일 한스푼 더해집니다.
※ 이 글은 @forwh_u 너와숲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