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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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대가로 인정받는 사람의 글 모음집이다. 모든 글이 어떤 식으로든 "책"과 관련이 있다. 주로 과학책이고, 리처드 도킨스의 과학 인생을 풍요롭게 한 책들이다.

커뮤티케이션 글을 모은 책에서 각 부문을 소개하기에 대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찾기 어렵다. 이 모음집의 여섯 부분은 리처드 도킨스와 각각 다른 작가의 대화로 시작한다. 대화들은 각각의 주제를 성찰하고 그것을 우리 시대의 시급한 과제와 연결시킨다.

리처드 도킨스는 서문으로 21페이지 분량의 에세이를 실었다.

그의 글 중 일부를 아래와 같이 옮겨본다.

"과학은 시적으로 들리기 위해 언어를 치장할 필요가 없다. 시적 감수성은 주제인 '실재'에 들어 있다. 과학은 오직 명료하고 정직하게만 쓰면 독자에게 시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관례상 미술과 음악, 시, 그리고 '위대한' 문학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짜릿한 전율을 줄 수 있다."

  • 이 대목을 읽었을 때 진심으로 내가 그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랬다. 진정 그렇단 말이지????

이 책은 대담과 에세이 등 여러 형식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역시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발췌독이 아닌 정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부를 발췌하여 인상적인 내용을 소개해본다.

저자가 실제로 질문 형식으로 적은 부분이니 노여워하지 마시라.

이것은 대니얼 F.갤루이의 <암흑 우주>에 대한 저자의 언급이다.

"소설은 '생존자'들이 빛이 존재하는 외부 세계로 돌아오며 끝난다. 바로 우리가 사는 세계다. 우리는 빛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빛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본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잊고 산다. 재러드가 태양(그는 그것을 분명 '수소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을 처음 보고 공포에 휩싸이는 순간은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이 책은 아마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자주 언급하는 책이지 싶다. 나는 이 책의 아이디어가 매혹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의 신학적 비유에 무언가 의미가 있을까? 그건 직접 읽고 스스로 판단하시라."

어? 가끔 리뷰를 끝맺음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문구이다. 저자도 확신이 부족한가? 그럼 이 책은 읽어보는 걸로.

혹시 이 책 읽어보셨나? 프레드 호일의 <검은 구름>

이 책도 읽어보기로 마음 먹어본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호일은 결코 가르치려 들지 않고,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과정에서 매혹적인 과학을 알려주는 데 성공한다. 과학적 사실만이 아니라, 중요한 과학적 원리까지도. 우리는 과학자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된다. 심지어 의식이 고양되고 영감을 받는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도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을지.... 자신 없다.

저자의 소감은 이러하다.

"이 책을 읽은 뒤로 책에 나오는 한 어구가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 바로 '난해한 문제'다. 이것은 과학이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 어쩌면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를 문제를 말한다. 인간의 진화한 정신이 지닌 한계 때문이거나, 아니면 원칙적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거나.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끝날까? 무에서 무언가가 생길 수 있을까? 물리법칙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왜 기본 상수들은 지금과 같은 특정 값을 가질까? 답하기는커녕 물을 수조차 없는, 우리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다른 질문들은 어떨까? 초지능이라면 몰라도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문제'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겸허해진다. 하지만 겸허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용기가 나고 도전의식도 생긴다."

  • 나도 도전의식이 생겼으면 좋겠다.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저자는 그 '리처드 도킨스'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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