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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산책
김종완 지음 / 김영사 / 2023년 10월
평점 :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종김디자인스튜디오 7년의 기록.
한번 들여다봅시다.
어? 이분들이 이렇게 많은 일에 관여했었나요?
병원? 사무실? 전시? 유명한 상표도 보입니다. 문외한이지만 책에 실려 있는 사진들을 보니 일을 맡기고 싶을 것 같아요.
그렇군요. 일을 맡고 성과를 내었을 때. 그리고 뭔가를 더 해보고 싶을 때 느끼는 그 마음이 드러나 있어요.
종킴디자인스튜디오의 철학이 묻어나는 부분을 찾아서 옮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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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상생'이다. 늘 함께 일허난 업체나 분야의 산업이 저물지 않고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기술이나 자재가 개발되는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응원하며 지켜본다.
▶아무리 완벽한 소재라도 환경이나 현장 상황에 따라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관건은 소재에 대해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가, 리스크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리스크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의해는 충분한가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면 된다. 우리가 경계하는 건 문제가 생길 것이 두려워 아예 시도하지도 않고 디자인에 한계를 두는 행위다. 기성품은 안전하지만 한정적인 디자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떤 분야든 서로 다른 것이 섞여 새로운 것이 창조될 때 유일한 가치를 가진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하면서 불필요한 장소가 많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공간의 어떤 트렌드가 한번 기세를 잃으면, 그 트렌드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더라도 우리는 '새로운 정의'를 키워드로 삼고 다시 새로운 기본 오피스를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지금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형태가 아닌 새롭게 재해석된 공유 오피스가 필요하다.
분할된 구조의 업무 공간과 적당히 확보된 개인 간의 거리, 그에 필요한 적정 크기의 공간. 정상화된 생활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 필요한 스마트 오피스는 이런 요건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이런 사무 공간을 '체크인'하는 개념으로 연출했다.
▶산책하듯 거닐 수 있는 공간이자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고급스러운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는 오노레 드 발자크의 책 <우아한 삶에 대하여>를 읽으며 몇몇 구절에서 그 해답을 얻었다.
삶의 목적은 휴식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휴식은 권태를 낳는다.
우아함의 가장 중요한 효과는 수단과 방법을 감춰주는 것이다.
파리에 자주 오지 않는 사람은 완벽하게 우아해질 수 없다.
우아함이 예술보다 더 감정적이며, 그것은 습관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좋은 때에 기회가 찾아오면 일이 잘 풀리고 인연을 맺을 수 있지만, 때가 맞지 않으면 아무리 인연을 맺으려 애를 써도 맺을 수 없다는 뜻이다.
7년이 70년 같았고, 잘한 것만큼 잘못해서 잃은 것도 많다. 또한 많은 것을 잊어버려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일도 사람도. 그러나 그런 인연을 잡으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았다. 인연이 거기까지라면 그렇게 받아들이고 남은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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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수많은 사진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이 사진이었어요.
저자는 '우리'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말. 역시 맞는 것 같아요.
그들은 지금 멀리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