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문학의 탄생 - 한국문학을 K 문학으로 만든 번역 이야기
조의연 외 지음 / 김영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경한 장면을 본 기억이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문학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기억할 것이다.


한강 작가의 부커상 수상.

한강 작가 옆의 푸른 눈의 번역가.


그때도 이슈가 있었던 것 같다.

번역이란? 번역가의 역할이란?

제2의 창조??


이 책은 번역가의 역할과 K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선물같은 책이다.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의 완벽한 치환이나 대치는 불가능하다.

특히 문학 번역에서 메시지 단위의 일대일 대응이 어려운 것은 문화나 언어의 본질적 차이뿐만 아니라

원작자의 독특한 문체 때문이기도 하다.

창조성을 빼고 문학 번역을 논할 수 없다.



문학 번역가는 원작을 수차례에 걸쳐 치밀하게 읽어가며 작가와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재해석하고, 대상 독자의 인지적 의미망에 비추어 자기만의 고유한 번역 텍스트를 생산한다. 이 책은 문학 번역이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창조적 과정을 거친 번역 행위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본문의 내용은 궁금증 유발을 위해 생략한다. 번역가의 고뇌, 그들이 옮긴 문장을 비교하면서 읽어보자.


에필로그 -이성빈

내가 생각했던 이 책의 독자는 버지니아 울프가 강조했던 "일반 독자"와도 비슷하다. 울프는 그 당시의 남성 지식층을 거부하고, 그야말로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을 썼다.

울프가 생각했던 일반 독자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지식 세계에 열려 있으며, 작가의 관점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책의 독자도 그런 독자이기를 바란다.

한국 문학의 정체성과 확장성에 관심 있고 문학 번역과 관련한 다양한 현상과 주장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독자 말이다.


이 책의 특징 세 가지

  1. 필자 대부분은 연구하는 번역가들이다.

  2. 이 책은 독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독자들이 잘 알고 있는 작품을 핵심 소재로 삼았다.

  3. 이 책은 번역에 관한 거시적 통찰과 미시적 분석을 함께 제시한다.


주도적인 집단의 역할에 대해서 뭔가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기 위해서는 우선은 파이가 커야 할 것 같다.

충분히 커진 이후에 다시 논해야 할 부분도 있어보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