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마음을 다친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만나
마음을 열고 다시 희망을 말하는 이야기.

따스한 표지.
어딘지 익숙한 듯.

역시나 요즘 나오는 비슷한 책인가 싶었었다. 편의점, 서점, 사진관 이어서 빨래방인가
싶었지.

그랬는데...
큰 기대감 없이 읽다가 첫에피소드부터
큰거 한방 먹었다.
그래. 나는 옛날 사람이었어.
(독자님들은 아시죠? 어느부분인지?)
아니. 그때 진돌이를 태워주신 분이 바로~~
아니. 왜... 날 울리고 그래..!

배우자를 떠나보내고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어르신 장 영감. 손주 목소리를 듣고 싶은데 단독주택을 헐고 신축한 후 세를 더 받자고 보채는 아들 내외와 냉전 중이라 쉽게 전화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함께 늙어가는 진돗개 진돌이도 예전같지 않게 이불에 실례를 하고. 이불 빨래가 여의치 않아 찾게 된 빙굴빙굴 빨래방.
그곳엔 누군가 놓고 간 듯한 다이어리가 있다.

기다리는 이들이 뭐라도 써놓은 듯.
페이지를 넘기던 장영감은 삶을 버거워하는 듯한 누군가의 글을 발견하게 되는데...

빨래를 하지 않아도 잠시 쉬어가도 좋다는 주인의 글. 그리고 이곳을 찾는 이들이 남겨놓은 글. 인연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

누군가는 이웃을. 누군가는 정든 곳을 떠나지 않고도 머무를 곳을 찾고. 누군가는 누군가의 요정이 되고. 누군가는 작품 속 에피소드를 풍부하게 만들 계기가 되어주고.
마지막에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장영감의 아들마저 응원하게 만들었다.

아. 이 책.
묵은 때까지 전부 씻어낸다.

아. 거기가 어디라구요?
연남동에 있다구요?
이름이?

빙굴빙굴 빨래방은 24시간 영업중이랍니다. 지나가다 누군가 눈물을 닦고 있거든 그냥 모르는 척 해주세요.
걷다가 코튼 향기로 그 사람을 알아볼지도 몰라요.
그러면 그가 혹은 그녀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유심히 보았다가 빨래방 안 한곳에 놓인 다이어리에 살포시 적어보아요.
아마도 다음 장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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