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변호인 #야쿠마루가쿠 #북플라자 #일본소설 #법정소설 #사건의진실 #정당방위 #조작 #책스타그램 #책추천

저자의 책을 한권이라도 읽은 경험이 있다면 동의할 것이다.
페이지터너.
이건 이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단어라고.

이 책은 그의 책 중에서도 가장 잘 읽히는 책이었다.

형사 변호인.
린코는 검사를 지망했다가 변호사인 아버지에게 앙갚음을 한 피해자 유족의 마음을 이해해보고자 변호사를 선택한 사람.
니시는 형사였다가 자신이 맡았던 사건의 치부를 법정에서 밝힌 후 그만 두고 변호사가 된 사람이다.

린코가 맡은 형사 사건은 이전까지 세 건.
대표변호사는 니시와 함께 새로운 사건을 공동변호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니시는 마지못해 나서는데.
아직 사건을 맡을지 결정하지 못한 눈치.
그러던 그가 이 사건을 맡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이 책은 형사 변호사가 사법체계에서 담당하고 있는 역할 외에 존재 의의를 묻는다.

역시나 작가는 이름값을 한다.
린코와 니시가 점차 사건의 실체에 다가과는 과정은 작가가 던진 떡밥을 회수해나가는 과정이다.

이미 범인이 특정되어 있고, 사건의 결과가 고정되어 있음에도 어떻게든 진전되어가는 이야기는 두 변호사가 변호사를 택하게 된 이유와 과정을 동기 삼아 작동한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동류였다.
사건은 누명을 벗는 과정을 다루는 게 아니었다. 피고인이 변호사나 가족, 의지하는 지인들에게 끝내 말할 수 없었던 진실을 피고인의 입으로 진술하게 만드는 것은 역시나 법정소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사건을 담당하면서 성장한 린코 변호사는 피고인 신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변호인인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안 되겠지만 피고인은 결코 청렴결백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피고인의 행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카노 씨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피고인의 가족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 겁니다. 여기서 아무런 숨김없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만이 피고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속죄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을 더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 말입니다.”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가 떠올랐다. 한나의 비밀을 알고 있었던 마이클이 법정에서 변호사로 함께 했다면 그는 한나와 미래를 그릴 수 있었을까.

형사 변호인의 존재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 소설. 야쿠마루 가쿠의 신작.
추천 👍 👍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