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 - 개정판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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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혹시 이야기 좋아하는가?

거 내가 밥한끼 대접받은 김에 하는 얘긴디,

듣는 사람 의향이 중요허제.

듣기를 원헌다면 함 해볼려는디.

뭐, 듣고나서 괜찮으면 술한잔 더 사도 좋고.

자. 이제 시작허네.



전설의 고향을 소설로 읽는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한국적인 공포, 소재를 담은 소설집.

최초 창작 버전. 작가님의 의도를 살린 소설집이란 말이겄지.



표제작 <저주토끼>

긴가민가 한디 말이제. 지금 이야기를 들려준 할아버지는 이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디. 내 말이 맞는감?

저주를 파는 산업이 활황이라 함은 그걸로 밥벌이하는 이만 좋은 것 아니여?

복수는 함부로 하는게 아닌 것 같어.

그정도로 한집안을 망하게 하는 것을 원한 것이 확실혀?

복수가 성공하면 보복당할 일은 없는 것이고?

저주의 전개 과정이 무서웠다.

손주에 이어, 아들까지.



아. 이건 전설의 고향이 맞어야.



특히 <덫>을 읽었을 때 확신했다.



새로운 여우 이야기. 짐승보다 때론 사람이 더 잔인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덫에 걸린 여우가 흘린 그것. 부디 살려달라는 부탁을 들어주었으나 놓아주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처를 내어 얻었던 그것. 마침내 힘이 다해 죽어가는 여우. 여우의 죽음 이후 쌍둥이 남매의 탄생.


남매의 오라버니가 보인 이상행동. 그리고 여동생의 울음. 아비란 자가 헛간에서 밤마다 한 행동. 아무것도 모르던 엄마의 희생. 이후 말을 잃은 여동생.

그리고 복수. 



개연성이 받춰주지 않았을 땐 헛웃음을 유발하지만 이야기의 힘을 충분히 받았을 때 일어나는 현상. 소름이 돋았다.



이 책을 읽을 때 부디 전등을 켜두시라.

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무언가가 당신을 노릴지도 모른다. 



아. 잠깐. 못보던 귀여운 물건이 가까운 곳에 있다면. 출처를 확인하시라. 



만약 이 경고를 어긴다면...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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