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괴로웠던 작품입니다.
지옥에 살고 있다면 이런 모습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국회의원 남중도는 신념을 갖고 입법을 추진합니다.
그가 추진하는 입법은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죽을 경우에도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후속수사는 중지되지 않아야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위헌소지도 있고, 유사법안이 끝내 폐기된 전력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밀어붙입니다.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여론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의 아들이 성범죄 누명을 쓴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를 이용합니다.
피해자가 목숨을 잃자 유족을 찾아가 지지를 얻기도 합니다.
그가 추구하는 이상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회를 거듭할수록 과거의 잔재들이 튀어나옵니다.
그의 부인은 과거 성범죄 피해자였습니다.
가해자가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스스로를 벌하자 가해자의 유족은 가해자가 누명을 썼다고 악을 씁니다.
유족인 동생은 피해자와 절친이었습니다.
마지막회에서야 진실을 알고 무너집니다.
남중도의 과거도 밝혀집니다.
그도 가해자였습니다.
화면 속 남중도의 얼굴은 회를 거듭할수록 다르게 보입니다. 위선자. 한편으로 무거운 짐을 진 자.
그가 한줌의 진정성이라도 있어보이는 것은 박희순 배우의 열연 덕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박희순 배우가 남긴 글이 반가웠습니다. 힘겨워 보였으나 이 역은 배우님 외에는 소화할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고생하셨어요.
아마도 시간이 더 흘렀을 때 재발견될거라 믿습니다. 이 책을 가지고 토론할 날을 기다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