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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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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쓴 사람을 거울처럼 투명하게 반영하는 것을 보아왔다. 앞서 글쓰기 책을 쓸 때와는 달라진 나의 모습이 이 책에도 반영되었을 것이다. 가령, 예전엔 어떤 문장만 좋으면 무조건 열광하고 인용했다면 지금은 글쓴이의 사회적 좌표를 살펴본다. 13쪽
: 작품과 저자를 별개의 대상으로 보았다. 가끔은 그 둘을 구별하지 않고 본다. 저자가 미울 땐 전자의 입장을, 본받고 싶은 인물인 때는 후자의 입장을 취한다. 저자에게 실망했으나 그의 글만은 여전히 손이 가고 눈길이 닿는 경험도 한다. 정답은 없으나 가까이 가기위해 노력을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한동안 빠져들었던 저자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책을 찾아보고, 같은 이유로 그 저자의 책을 찾아본다.
이 책의 리뷰는 이런 방식으로 쓰려고 한다. 구절을 읽고 마음에 든 부분을 적는다. 그리고 주석을 단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어느 페이지를 펴봐도 좋기 때문이다. 리뷰의 방향은 정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은유 작가님의 문장을 옮기고 나니 주석을 달 수가 없다. 주석이 아니라 개인적인 넋두리겠지만.
읽어주는 사람, 즉 독자가 있으면 글을 쓰게 된다는 사실을요. 이렇게 남은 나를 쓰게 합니다. 34쪽
: 아마도 글쓰기 상담소를 찾는 이 중 대부분이 빠뜨리지 않고 했을 법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 작가님이 글을 쓰게 만드는 동력은 무엇인가요?에 어울리는 답. 위 문장의 아래 문단에는 '마감'이나 '절실함'도 언급됩니다. '절실함'이 글을 쓰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
글쓰기의 출발은 소박하죠. 기억 작업이고 자기 구원입니다. 저도 저 살자고 썼던 게 크고요. 45쪽
: 북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할 때보다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찾았을 때. 그때 어울리는 답인 것 같아요.
가끔 오래전에 남긴 블로그 글을 읽을 때가 있는데, 뭐가 이리 어색한 것인지. 저는 사진도 잘 안올리는 터라 글만 온전히 들어오거든요. 이런 글을 공개한다는 것이 대단한 용기였는데, 그걸 몰랐었네요. 저도 당시에 뭔가 해보자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기억 작업, 자기 구원!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온 세상이 다 교실이고 만인이 다 스승입니다. 57쪽
: 제 인생에서 회피하고픈 순간에 지었던 표정을 다시 보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모습을 통해 저를 다시 보게되는 것 같아요. 아, 그 순간에 내가 이런 표정이었겠구나. 다그치지 말아야겠다. 누굴 닮았겠어. 나를 닮았지.
신기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제 가장 큰 스승은 아이인 것 같아요.
나에게 힘을 준 글이 남에게도 힘을 준다는 것, 용기도 전염된다는 것을 되새기며 주저하던 '그것'을 꼭 한번 써보시길 바랍니다. 77쪽
: 좋은 책을 읽었을 때 공유하고픈 마음이 들어요. 제가 받은 느낌을 전달하고픈데,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한번쯤은 꼭 그런 글을 써보고 싶어요.
글쓰기가 내 최상의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는 것을 기억하시면서요. 146쪽
: 퇴고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차 들여다봐야 할 이유가 생겼어요. 최선의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한번 더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한끗 차이가 전혀 다른 느낌을 만들었네요. 최상보다 최선!
글의 길이와 질이 비례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여러분도 자기 한계를 조금씩 늘려가는 느낌으로 평소 쓰던 글보다 사고의 호흡이 깊은 글쓰기에 도전해보시라는 겁니다. 199쪽
: 올해는 '고쳐쓰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릴 때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긴 글을 올리는 건데요. 퇴고 없이 올리는 글이라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다시 쓰면서 분량 늘리기에 도전해보겠습니다.
글쓰기 상담소를 읽으면서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간결하게, 말하듯이 쓰는 것이 좋은데, 혹시 제가 그렇게 쓰고 있나요? 은유 작가님이 답변해주실 수는 없을테니, 이웃분들께 물어봅니다.
제 글은 어떤가요? ㅎ
※ 이 글은 @gimmyoung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