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예쁜 작은 꽃들 피었다 소통과 힐링의 시 26
이인환 지음 / 출판이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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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읽었다. 이 책.


시집이란게 이런거였다.


글이란게 쓰는 이의 내력에 따라 달라지나보다.


같은 제목인데 내가 떠올린 이미지와 같은 것이 없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가장 쉬운 말은

"아직 어리다. 젊다"는 것이었다.

언급하는 것만으로 남은 삶과 건강, 미래가 보장되는 것 같았다.


마흔이 넘은 나이.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하겠는다.


그래. 이 시집은 수긍과 화해에 가까운 정서를 담고 있다.


이십대였다면 시집의 제목에 "작은"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을 터다.


그러나 이제는 멀리 보기보다 가까운 곳을 보는 것이 좋으다.


잡히지 않는 것보다 곁에 있는 것에 눈길이 간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시점에 이 책을 만난 것이 행운이다.


특히 와닿았던 시를 옮겨본다.

옮긴 시 아래 - 부분은 시에 대한 감상이다.


0 산다는 걸 어떻게


들어온 문 찾지 못해

갇히는 신세 되었네

어쩔 거나

제비 세 마리


나갈 곳 아무리 알려줘도

나갈 길 없는

높은 천장만 날아다니며

제 버릇대로 요리조리

여기 찍 저기 찍

배설만 해대니 스스로

제 명만 재축할 뿐


산다는 걸 어떻게

버릇대로만 하려나

제 식대로만 하려나


 -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렇게 무식하게 살았다. 열심히란 이름으로 포장한 채.


0 빈 가지처럼


빈 가지가 아름다울 때가 있다

때가 되면 비울 줄도 알아야 한다

이제 나도 빈 가지처럼


- 채워야만 하는 줄로 알았다. 꼭 나여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젠 채우지 않아도, 내가 아니라도 된다는 것 안다.


0 배신


그도 아프리라

깨진 것은 신의가 아니라

하늘이기에


평생 이고 살아야 할

삶의 무게이기에

나만큼 그도 아프리라


한때나마 가슴을

열었던 사람이라면


- 아프지만 이젠 내 감정 이외 다른 이의 감정을 돌아본다.


0 봄이 오듯이


너도 누군가의 봄이다

기다리는 이의 애는 태우지 마라


때가 되면 잊지 않듯이

봄이 그러하듯이


기다리는 이의

마음을 헤아리듯이


- 뭣이 중한디? 중한 것이 뭣이여? 이제는 좀 돌아볼 줄도 알아야지.




※ 이 글은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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