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위니 호텔
박설미 지음 / 비자림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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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책을 읽고 난 후 리뷰를 찾아보는 편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도 마찬가지.


리뷰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역시나 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떠오른다는 것.

달위니 호텔을 배경으로 초대장을 받은 손님과 호텔의 집사와 직원. 그리고 특별한 고양이의 이야기.

그들의 사연이 펼쳐진다.


해리포터 속 마법학교로 가는 기차의 정류장 일련번호처럼 초대장에 새겨진 호텔의 주소는 어딘가 모르게수상하다. 초대장을 보낸 김만옥 지배인은 투숙객의 선정을 어떻게 하는 것일까? 아마도 누군가가 정성들여 보낸

초대장을 장난이라 치부하지 않을만한 사람들로 고르나보다.


휴식이 필요한 취업준비생. 아버지를 공유한다 믿었던 이복누이, 기억을 잃게되더라도 아픈 딸을 고치고자 하는 엄마와 희귀병을 앓는 딸. 각각의 사연을 안고 호텔을 찾는다.


48시간동안 아무런 조건 없이 머무를 수 있는 곳. 음식과 잠자리 제공. 그리고 잼이 20만원이나 하지만 고객에게 무기한 외상을 준다는 곳. 오랜만에 아무런 걱정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방문한 탓일까. 그들은 오랜만에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의 숙면을 취한다. 그리고 들어올 때와 달리 뭔가를 얻어간다. 누군가는 직장을, 누군가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누군가는 희망을. 표지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따스한 내음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적자가 나지 않을까, 인건비를 어떻게 충당하나 취업준비생이던 유미가 사기 당한 것은 아닐까를 걱정하는 나를 발견한다. 대책없이 친절한 호의를 마주치고도 복 받은 줄 모를 나이는 이미 지났다. 그리고 이제는 그런 조건 없는 베품을 마음 속으로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치기 역시 잃어버렸다.


그래서 이 책의 장르는 판타지이다. 혹시 이 글을 김만옥 지배인이나, 유미 대행이 보고 있다면 보내주세요.

초대장~~~

이 초대장을 받은 이는 48시간 동안 ~~~


덧) 궁금한 점. 그래서 자정 이후에 출입을 금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양이는 진정 말을 할 수 있나요? 아님 유미 대행의 하룻밤 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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