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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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19세기인가?


그 시대의 성 이데올로기는 여러 면에서 특히 억압적이었다.


버지니아 울프가 오래전에 설파했듯, 그 시대는 여자들을 코르셋에만 감금시킨 것이 아니라, 모든 박탈과 불만족과 함께 '사적인 집'에 감금시켰다.

다른 한편으로 그 시대의 미학적 정치적 명령은 광범위한 혁명 운동뿐만 아니라 여성의 상상력에서 나온 가장 풍요로운 산물을 만들어낼 만큼 영향력이 컸다.


여성 작가에게 감추기 전략은 전투적인 표현이 아니라 공포와 질병에서 비롯된 전략이다. 문학적 '일탈'도 그것을 통해 힘을 얻는 승리의 몸짓이 아니라 필요한 도피다.

그들의 예술적 회피나 은폐는 대부분 남성 작가들보다 훨씬 더 정교하다. 19세기 문학 문화의 가부장적 편견을 감안한다면, 여성 문인은 감추어야 할 중요한 어떤 것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페미니즘 연구가들이 상실돠거나 은폐되었던 여성 문화의 많은 진실을 복원한 덕분에, 여성 독자들은 19세기 여성 문인들이 무언가를 숨겨야 한다고 느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페미니즘 비평가들은 여성의 글에 나타나는 회피와 은폐 현상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다.


자기 이야기에 대한 여성 작가 자신의 탐색. 다시 말해 자아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여성의 탐색.

자신의 감염과 질병을 치유해 자신을 온전하게 만들고자 애쓰는 여성의 이야기.


19세기 문학을 살펴보면, 여성 작가들이 자신의 본성과 그 본성에 대한 그들의 비전을 비추려고 들고 있는 거울에서 이 미친 여자가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 글을 먼저 올렸어야 한다. 그래야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이 책에서 인용하고 분석한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깊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문한 나는 이 책을 다시 읽기 전에 왜 19세기인지부터 먼저 짚어야만 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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