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살고싶다는농담 #허지웅 #에세이 #위로 #인생 #베스트셀러
#웅진지식하우스 #웅답하라 #웅답하라1기 #웅진서포터즈
그가 건내는 말
가면을 쓰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가면 쓰고 살아가는 다른 이들이 부조리하고 부패해서 그렇게 사는 게 아니다.
더 오래 버티기 위해 그러는 거다.
다만 가면을 쓴 채로 계속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다가는 미칠지도 모른다. 가면을 쓰고 있지 않아도 좋은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가면 안의 내가 탄탄하지 못하다면 가면을 쓰든 안 쓰든 아무 차이가 없다.
비빌 구석이 필요하다. 생각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기를,
불행하거나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2. 그에 대한 인상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았던 차가운 인상의 이 형은 언제부터인가 방송에서 자주 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기한 광경이었다. 왜... 어째서 ....
투병 중일 때 '홀로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이야기다. 어린 '친구'들을 대하는 폼이 남다르다고 느꼈다. 그는 아마도 안쓰러웠을 것이다. 어린 친구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미래를 알고 있으니까.
"00이가 남들한테 자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 “00이도 내가 다른데 가서 자랑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그가 한 말이다. 이런 말을 할 때조차 본인에게 먼저 제약을 단다. 이때도 여유는 별로 없어보였는데...
이때부터 동네형으로 각인되었다. 말은 험해도 맴은 여린 형.
한번 그가 달리 보이기 시작하니 하는 말도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다. 태도 보다 내용을 보자는 쪽으로 선회한 것.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철렁했다. 왜 안 그렇겠는가. 그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아니까.
농담. 그가 하는 농담은 늘 진짜가 섞여 있으니까. 그래도 그 앞에 붙은 "살고 싶다"에 눈이 간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살아 있다.
여전히 미디어 비평을 할 때 빛이 난다. 그러니까 많이 남겨주기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오래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건투를 빈다.
3. 웅답하라 1기의 마지막 도서. 미션을 마치며
헤르만 헤세의 작품 제목을 원용해본다.
"너로 하여 위안을 받으며"
마지막 미션 수행. 관리받는다는 느낌을 물씬 받았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