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싸부 - Chinese Restaurant From 1984
김자령 지음 / 시월이일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담싸부 #김자령 #중화요리 #중식당 #시월이일 #시월이일출판사 #한국소설 #도서협찬



■ <냉장고를 부탁해> 

이연복 쉐프님 첫출연 편. 


긴장한 나머지 중식도에 손을 베었던 순간. 아무일 없던 것처럼 손을 닦고 곧바로 요리에 전념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한길 인생을 걷던 이가 변화를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 이 책은 치트키를 두 개나 사용했다.



한길 장인의 성공과 몰락을 그린 후 반전을 선사한다. 건담 싸부 두위광의 포용과 성장.


그리고 "아버지"에게 바친다는 작가의 헌사.

이로써 독자는 두위광이 실존인물을 그린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개연성 부과.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 책에서는 절대악이 등장하지 않는다. 안심하고 읽을 수 있다. 피튀기는 반전 역시 없다.



다른 의미로 조마조마한 순간이 있었지만 성정 바른 인물들이라 엇나가지 않는다.



■ “건담이 무슨 뜻이죠? 만화에 나오는 로봇을 말하는 건 아니겠죠?”


“네. 한자로 잘 먹고 많이 먹는다, 라는 뜻입니다. 저희 식당 두위광 싸부님의 어릴 적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사회자가 이소룡처럼 엄지로 코끝을 쓸면서,


“싸부님이란 말을 들으니, 중식 주방이 어딘지 소림사 같습니다.”


“네. 칼질, 웍질이 무술 비슷합니다.”



뭐. 이런 분위기다.

맛집 블로거나 요리 평론가들 사이에 숨은 고수로 평가받던 건담싸부 '두위광'


근래 들어 이상하다. 도무지 간을 맞추지 못한다. 요즘 트렌드엔 관심없다. 고객들의 탕수육 소스 취향(부먹, 찍먹)도 알 바 아니다.



그러던 어느날. 미슐렝 원스타 수여를 거절하겠다는 선언에 건담 직원들이 뒤집어졌다. 왜 안받으시려는거예요?(작년, 재작년에도 거절했단다)

그거 돈 달라는거 아녀?

(공짜예요. 공짜)



그 별 받읍시다. 그 후엔 물론 손님들이 늘었다. 방송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사건이 터진다.

싸부에겐 확고한 철학이 있고 손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슐렝 원스타를 계기로 출범한 신건담의 야심찬 출발은 곧 종말을 고한다.


각자 갈 길을 간다. 신입 두 명(본경, 나희)만이 싸부 곁을 지켰지만 싸부의 선언. 곧 폐업합니다. 일주일간 짜장면 반값 판매!



그는 자신이 없었다. 간을 볼 수 없었고 후각을 잃었다. 몸에 이상이 있음이 발견된다. 수술. 그리고 후유증.


그는 갔지만 그에게 매일 요리를 배운다는 핑게로 찾아주는 이들이 있다. 본경과 나희.

기적은 서서히 찾아온다.



아마도 그의 은퇴는 더 미뤄질 듯 하다.



■ “펑즈! 펑즈? 웬 놈들이 날더러 펑즈라는데… 맞아. 나, 미친놈이야. 주방에서 고래고래 난리치는 펑즈, 시도 때도 없이 꽥꽥거리는 펑즈, 고집스럽고 괴팍하고 우악스러운 펑즈야. 죽으나 사나 요리만 잡고 사는, 요리에 미친 펑즈. 그게 나야. 건담 싸부 두위광이 펑즈 맞다고! 근데, 그 세월이 하나도 아깝지 않아. 다시 살래도 난 또 그 펑즈로 살 거야.”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