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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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 전부터 예감했었다.
안구건조증에 좋은 책일거라고.


열차 탈선 사고로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이 생전의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는다는 설정.

누군가가 생전에 탑승했던 지하철역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열차가 올거라고.
다만 탑승한 다음 누군가에게 운명을 알려준다거나 데리고 나가려고 하면 그 순간 열차가 사라진다거나 사고가 났던 기차역에 열차가 도착하기 전의 어딘가에서 내리지 않으면 당신도 사망할 수 있다는 등의 규칙이 존재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도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설정.


작별의 인사. 그것도 혼자 마음으로 해야하는 인사. 당신은 그 열차를 탈 준비가 되었나요?


■ 어릴 적 고향친구이자 장성한 이후 재회. 부부의 연을 맺기로 한 약혼자를 잃은 여인.


겨우 들어간 회사를 적응실패로 그만 두었음에도 아버지께 알리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았던 아들.


같은 열차에 타고 있던 짝사랑하던 누나에게 고백을 앞둔 채 사고를 당했으나 홀로 살아남은 학생.


탈선한 열차 기관사의 아내로 회사측의 책임떠넘기기와 사회적 비난에 남편을 추모하는 것조차 하지 못하는 중년여성.



이들의 이야기.



■ 특히 두번째 에피소드를 읽다가



"아니. 얼마나 후회하려고 이렇게 행동하나. 아버지. 전화도 받지 않고."
혼잣말을 했는데, 역시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아버지는 다 알고 있었지만 아들을 믿고 있었다. 내내 관대했던 아버지가 아들이 하는 말에 화를 내는데.


이어지는 대사에 눈물이 핑 돌았다. 아버지는 아들의 어떤 말에 화가 나신 걸까요? 감동을 빼앗고 싶지 않아 옮기지 않습니다.

아버지란 본인들이 살아 온 삶으로 웅변하신다.
어릴때 보았던 산 같은 단단함은 이제 없고
굽은 어깨가. 이마의 주름이. 고단한 삶을 말해주지만 말 없이 집을 나서며 보여주신 뒷모습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 탈선한 열차 속 그들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나, 열차 속 그들과 사고시점 이후를 함께 한 "산 자"는 없었다.

열차 속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남은 이들의 행복을 빌어주었다.
그들은 끌까지 누군가의 약혼자였고, 아버지였고,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했던 첫사랑 그녀였고, 남은 날을 내 몫까지 살아주기를 바랬던 남편이었다.


■ 분명 설정은 판타지인데도 현실의 사람들을 보는 기분. 사람이 희망임을 새삼 깨닫게 하는 이야기.


아버지께 안부전화해봐야겠어요.


☆ 이 글은 독자의 정성어린 리뷰의 힘을 믿는 @studio.odr 스튜디오오드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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