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맨
크리스티나 스위니베어드 지음, 양혜진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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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당히 오랫동안 조심했었던터라 확진 사실이 달갑지가 않았다.

한편으로는 언젠가 맞게 될 매를 지금 맞게 된 것인가 싶었다. 이제서야.


어쩌면 생각보다 많이 안 좋을 것 같다는 공포감. 작은 신호에도 걱정이 앞선 긴장감이랄까.

지나고나니 이제서야 터널의 끝을 통과했다는 안도감.


판데믹의 출구를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이 책을 들여다본다.


들여다보이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다. 책에 등장하는 바이러스는 상당히 강력하다. 발병 후 48시간 이내 죽음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병. 그 결과 남성의 90%가 사망한다는 설정.


원인을 알 수 없는 역병의 발생을 최초 발견한 여의사 어맨더. 상황의 심각성을 보건 당국에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시도했으나 담당자의 간과로 인해 골든 타임을 놓친다. 스코틀랜드의 어느 지역에서 시작된 이 병은 곧 세계로 확산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백신을 찾기 위해 머리를 모으고, 격리를 하고, 무너진 사회 시스템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백신을 만들고, 원인을 찾아내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의사, 경찰관, 작가, 병리학자, 정책담당관, 정보기관, 가정부 등 여러 인물의 시각에서 일지 형식으로 전개해나간다. 당신이 감정이입할 대상이 여럿이라는 말이다.



그렇다.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겪었던 일들의 축소판이다.

작가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 9월부터 작품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그는 미래를 보았던 것일까.


한쪽 성의 90%가 사라진 세상에도 희망은 존재한다. 자원의 희소성?으로 인해 살아남은 남성들의 가치가 평가 절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물론 농담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놓쳤던 것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복기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가혹한 상황들. 경제적으로는 회복되었을지 모르지만 회복되지 않은 이웃들과의 정서적 거리감과 상실감. 의료 체계 붕괴로 인한 치료 공백. 그로 인한 사망. 그리고 죄책감.


그래도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것은 등장하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사명감과 연대감일 것이다.


소설이지만 논픽션 같았던 작품.


덧) 뒷 표지에는 "인류 멸망에 맞서는 여성의 이야기!"라 강조되어 있지만 방점은 "인류"에 있다. 가족 구성원 중 일부의 사망으로 인한 가족의 붕괴. 그리고 새로운 가족의 형성. 연대를 담고 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과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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