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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 가볍게 산다
장성숙 지음 / 새벽세시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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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안다.
내공 없이 이런 제목, 이런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을.
출판사 이름과 이 책의 주제가 묘하게 맞물린다. 세벽 세시. 이 책을 읽기 가장 좋은 시간.
'좋다'의 의미는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가장 와 닿는 시간이라는 뜻.
'욜로. 어차피 한 번 사는 세상'은 당연히 거리가 멀다.
한 번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조금쯤은 더 관대해져도 되는 것이 아닌가. 좀 더 내려놔도 되는 것이 아닌가.
상담 사례를 들어서 제시한다. 내려놓지 못해서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 들. 지나고 보면 '그랬었지' 하며 넘어갈 수 있는 일들. 그리고 사람. 망각이란 주어진 선물. 그 선물을 선물로 활용하고 좋았던 추억을 원동력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
가볍게 산다는 것.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는 것. 인정할 것은 '나'에 대한 것, 받아들일 것은 '타인'에 대한 것.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당연한 것을 하려 하니 인간관계가 어려울 수 밖에.
어울려야 사는 인생.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삶에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건 서로 밖에 없다. 서로를 어여삐 여겨 보듬어 안을 때 그나마 덜 외롭고 덜 두려울 테니 말이다. 더구나 우리의 삶은 불가분 다른 사람들과 엮여 있다. 잘 살펴보면 우리가 느끼는 행복과 불행은 대부분 가까운 사람들의 관계에서 온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엄밀한 의미에서 하나일지도 모른다."
126-127쪽
홍익인간을 요즘 말로 풀어쓰면 위와 같은 문장이 될 지 모르겠다.
뻔한 말이지만 마음을 울리는 글들이 있다. 돌아보게 하는 글.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문득 결혼 초기에 생각해봤던 가훈이 떠오른다(당연히 여기서 문득은 '필연'이나 '의도적'의 다른 말이다.).
"적당히 치열하자!". 그 후 몇 년이 지나 너무 허술한 것이 아닌가, 조금 더 의지를 넣어서 빡시게 지어볼까 했지만.
뭐. 어떠냐. 지금 생각해봐도 나쁘진 않다. 그래. <그때그때 가볍게 산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의견이나 느낌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