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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의 세계사 -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팀 마샬 지음, 김승욱 옮김 / 푸른숲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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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깃발은 상징이고 디자인이다. 깃발의 이름과 유래에서부터 장식적인 디테일까지 꼼꼼히 짚으면서 저자가 펼쳐보이는 것은 그 상징에 스며 있는 역사와 민족과 정치적 갈등과 분쟁과 평화와 혁명의 이야기다. 말 그대로 깃발을 통해 들여다보는 세계사, 그리고 현재의 세계인 셈이다. - 해제 중에서
이미지 연상. 눈을 감고 깃발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 달 착륙. 2시간 30여분의 월면 보행. 그리고 달 표면에 꽃힌 성조기.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
그리고 역사적인 두 번째 장면. 2009년 3월 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WBC 2라운드 일본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직후. 야구의 본고장 미국의 마운드에 꽃힌 태극기. 봉중근과 이진영. 봉중근은 그 후 봉열사로 불리웠다.
(공교롭게도 역사는 닐 암스트롱과 봉중근만을 기억한다.)
인류로서의 역사적인 장면. 애국심을 자극하는 일화로 회자되는 장면. 두 장면에는 깃발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염원과 긍지. 희망이 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유년시절의 기억. 학습된 애국심. 강요된 면이 있지만 사회통합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한국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닌 것 같다.
<지리의 힘>에서 세계사를 결정한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지정학을 바탕으로 경제 전쟁, 세계의 분열, 영유권 분쟁, 빈부 격차 등을 살펴보며 지리에 대한 핵심적인 통찰력을 제시했던 저자 팀 마셜은 이번에는 ‘깃발’에 눈길을 돌린다. 연대별로 굵직한 사건들을 열거하는 거시경제보다 특정한 이슈에 맞춰서 다른 관점으로 보게 하는 미시경제사를 다룬 책들이 들어온다.
통합의 수단, 갈등의 계기, 중립이라는 지위 표명 등 각 국기가 가진 의미와 역사,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니 내용적으로 충실한 교양서가 되었다.
상세한 내용은 읽어볼 독자의 몫. 이런 종류의 책은 내용을 나열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지리의 힘>을 읽어본 독자라면 책의 출간이 반가울 듯. 표지 일러스트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시리즈의 작가 ‘굽시니스트’님 작품(어쩐지 눈에 읽더라니).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