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채 옴브즈맨 모집 글이 올라올 즈음에 <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 전집을 받았다는 인증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처음 든 생각은 '신기함'. 비채에서 이런 장르의 책도 냈던가?
김영사를 검색해보니 "김 용" 선생님 시리즈도 냈었지. 그제서야 장르문학에 대해서도 출간하는 출판사임을 확인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출간을 납득하게 된 것은 8권을 읽고서였다.
주인공 독자가 홀로 그 긴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이 "이야기의 힘"에 기댔기 때문이니까.
독자가 어머니로부터 배운 '다시 읽기'.
처음에는 주인공의 입장만 보였던 것이, 두 번째 읽을 때는 조연의 입장이 보였고, 세 번째는 적의 입장이 보였다는 부분,
읽을 때마다 달라지는 이야기. 이야기는 끝났으되 끝난 게 아니라, 독자가 그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는 부분,
<멸살법>을 읽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고, 그렇기에 이 이야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독자의 그 마음.
<독자>라는 이름의 의미가 외로운(고독한) 자가 아니라 읽는 사람이라는 의미였다는 점.
독자의 어머니가 지어준 그 이름처럼 무언가를 읽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고, 적어도 무언가를 읽으면 인간은 외롭지 않다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는 부분을 읽고 나서야 비로서 납득했다.
아직 "제 4의 벽"이 어떤 존재인지, 어떤 설정인지에 대해서 전부를 알지 못하지만 독자는 보호받고 있었다. 혹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 벽을 스스로 설치한 것인지도. 아니면 작품의 완독까지 함께 해 준 유일한 독자인 주인공을 보호하기 위한 작가의 배려일지도 모르지만.
책을 읽고 그 안에서 친구를 찾고 응원하고 그 안에 들어가봤으면 하고 상상했던 날들이 소환되었다.
독자의 이야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