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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지까지 - 세 번 탈북한 소년의 나라
조경일 지음 / 이소노미아 / 2021년 12월
평점 :
#세번탈북한소년의나라 #조경일 #아오지까지 #이소노미아 #탈북
이 책의 서평단에 지원하면서 적은 글.
“탈북민이 국회의원이 되는 세상. 고난의 전시가 아니라 희망의 연대기이길 바랍니다.”
책의 표지에 한겨울 스산한 달이 뜬 검은 배경에 눈을 감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소년이 겪었던 고난의 간증이 주 내용일거라 예상하면서 표지를 넘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우였다. 힘들었던 기억만 나열한 책이 아니다.
조경일 작가는 내 또래(내가 41살이니 같은 또래라고 하면 작가님이 기분나쁘려나? 요즘 청년같지 않은 그의 긍정적인 태도가 좋다) 평범한 사람으로 보였다.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은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2016년 가을. 대한변협‧법무부 주관의 제5기 [통일과 법률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2021년 현재도 계속 중이다. 올해는 10기)
당시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던 때.
물론 전제는 “통일이 된다면”이겠지만. 진정성 유무와는 관계 없이 이슈를 선점했었던 발언.
이후 정국은 예상치 못했던 물결에 휘말렸다.
어쨌든 당시 아카데미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이 아닌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 들여다봤던 기억이 있다. 통일 이후의 한국 민주주의부터 한반도 통일과 준비과제, 경제 문제까지. 통일로 인한 손익과 경제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담겨 있었다.
그리고 <사람>의 문제. 분단 이후의 골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공개적인 강의보다 구체적인 경험을 적은 책이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조경일 작가님 책을 읽고나서이다.
1장은 탈북하기까지의 과정, 2장은 조경일이라는 사람 소개, 3장은 조경일이라는 사람의 요즘 생각을 적었다.
조경일이라는 사람은 긍정적이다. 1장에서 그가 겪은 고난을 써내려가면서도 북에 두고 온 아버지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어머니에게 버려졌다고 좌절을 할 법한데도 끝내 그러지 않았고, 그는 배반당하지 않았다. 탈북 중에 한인 브로커에게 배신을 당한 기억이 있음에도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는다. 제도를 믿지는 않을지언정.
2장을 읽고나서는 복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복지의 사각에 있는 그였지만 교회와 학원의 도움을 받아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한 그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바른 청년이다.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그의 시각은 어쩌면 넓고 깊을지 모른다.
3장 그의 요즘 생각을 들여다보면 그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바램대로 이 책이 “고난의 전시”가 아니라 희망을 말하는 책이라 고마웠다. 언젠가 정치면에서 그의 이름을 확인할 날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