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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목소리를 보낼게 - <달빛천사> 성우 이용신의 첫 번째 에세이
이용신 지음 / 푸른숲 / 2021년 12월
평점 :
최초 타이틀을 여러 개 갖고 있는 저자. 표지 앞면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약력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바쁘게 살았구나. 이룬게 많구나.
첫장을 넘기면서 성공담을 풀어낸 책이겠구나 예상했지만, 그녀는 아직 도전 중이었다.
서평단에 지원하면서 초록색 창에 검색해봤다. 나무위키에서 상당히 자세하고 다루고 있던 그녀의 약력들.
누군가는 투니버스 공채에 합격 후 2년차에 맡게 된 <달빛 천사> 주인공 역부터 여러 차례 주연을 맡았던 이력을
강조한다. 운이 좋았다는 말도 한다. 콘서트, 앨범발매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도 적혀 있었다.
그러니 나무위키를 읽고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사람은 필히 이 책을 읽어보시라.
답변을 피하지 않았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성우>라는 직업에 안착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이 사람이 겪었을 시련들이 보인다.
기회가 왔을 때 잡는 사람은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지, 운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실력의 반증이니까.
책의 중간에 실린 일기장(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일기를 써왔다고 한다)을 보면 내면적인 성장과 성우로서 극중 역할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그만의 고민이 드러난다.
성우라는 직업에 진입하기 전과 후의 상당 기간. 그녀는 주류가 아닌 비주류였다. 전문 성우가 아닌 '노래하던 사람', '이쁜 목소리만 낼 줄 아는 사람'으로 인식되던 때를 지나 지금은 강단에 서고, 전문 성우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매번 새로운 길을 가는 그녀는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성우가 되기 전에 그녀가 한 일들 중에는 리포터, 국군방송 진행자, 쇼호스트, 락카페 알바 등 셀 수 없이 많다.
대학가요제에서 인기상 부상으로 받은 노트북도 팔아서 등록금으로 썼다는 사람.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고 누군가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직면하고, 한계를 인정하고 배워가면서 성장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본인의 경험을 나누고 있는 사람.
놀라운 점은 그녀가 아직 도전 중이라는 점.
<복면가왕>에 본의 아니게 여러 번 이름이 등장했으나 끝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그녀.
jtbc <싱어게인2>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너에게 목소리를 보낼게>라는 책의 제목을 듣고 <싱어게인> 무명가수전을 떠올렸는데, 신기하다.
누군가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성우의 꿈을, 가수의 꿈을 꾸었다고 한다. 이제 그녀의 오랜 꿈이 이루어지길 기원해본다. 응원하겠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