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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여자
민카 켄트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원제목과 한국 제목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해본다.
외적으로 완벽해보이는 여인의 초상. 모자이크 처리된 표지 그림을 보면 그다지 완벽하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젊음.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부유한 남편. 그리고 임신. 거액의 신탁재산.
홀연히 사라진 그녀.
지금 그녀의 행방을 찾는 사람들.
그녀와는 달리 현실의 벽에 직면해 어려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언니 '그리어'.
시니컬한 언니의 눈으로 보자면 처음부터 반대했던 결혼, 제부의 전 처. 전처의 자녀들. 낯선 곳에서 지인 없이 지내는 결혼 생활.
동생의 실종을 통보받고 동생을 찾아 온 언니에게 있어 가장 의심스로운 사람은 바로 '제부'이다.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완벽하게 차려입고 나온 모습. 제보를 받기 위해 꺼놓지 않아야 할 핸드폰. 새벽 거실 쇼파에서 홀로 앉아 있는 모습. 그리고 얼마 안 있으면 동생에게 주어질 거액의 신탁재산의 상속인.
여기까지 놓고 보면 떠오르는 소설 하나. 길리언 플린의 '고온 걸'(영화 제목과 소설 제목은 '나를 찾아줘'였다).
영어 제목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도 마찬가지.
매러디스는 완벽한 여자가 아니었기 때문.
완벽한 여자의 조건이 결코 외적인 면에만 국한되지 않기에 제목에 동의할 수 없었다.
원제는 'The thinnest air'. 여기서 고민.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그녀를 둘러싼 외적인 조건들의 한없는 가벼움??
책을 끝까지 읽고 난 후 드는 생각은 매러디스는 가진 것이 너무도 많았다는 점이다. 그녀는 필요이상으로 본인이 불행하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혹은 자신이 가진 것들의 가치를 가볍게 여겼던 것일지도.
반전이라고 한다면 범인의 전형을 따라가지 않았다는 점.
한가지 아쉬운 점은 범인에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다. 그러나 가지지 못한 것이 이미 가진 것보다 항상 좋을 수는 없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과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