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레의 민중(역자 '조한욱')을 먼저 읽었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서 미슐레에 대해 언급하신 부분이 눈에 들어오더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필요한 이유. 관련 부분이 눈에 들어오니 다시 [민중]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교유서가 출판사에서 민중 같이 읽기를 진행했는데, 완독 후에 다시 정해진 분량을 읽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 버거워서 절반 정도만 참여했다. 다른 분들이 남기신 글들을 보고서 반성을 하게 됐다. 한동안 '속독'을 추구한지라 '정독'과 '생각하면서 책 읽기'를 등한시한 것 같았다.
이번 책, 소소한 세계사를 읽으면서 꼭지글을 쓰신 일자와 당시를 떠올리면서 글을 읽으니 교수님의 정치적 스탠스를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쓴 책을 동시에 여러권 읽다보면 이런 경험도 할 수 있나보다 신기하게 여겨진다.
제목이 세계사이지만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기존에 쓰신 칼럼을 모은 글로 챕터를 나누었지만 작성일자가 시간 순서로 배치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라 읽으면서 나름 연상되는 사건들을 생각하면서 즐거운 독서를 했다.
신문에 실린 칼럼. 지면의 한계상 하나의 제목을 달고 쓴 글의 분량이 2페이지를 넘지 않기 때문에 짧은 글임에도 완결된 구조를 가진 글을 쓰려면 이렇게 해야 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칼럼의 주제는 우리 사회에 어떤 사건이 생기면 거기에 일말의 빛을 던져줄 가능성이 보이는 외국의 역사나 인물을 찾아 소개하고, 특별한 사건이 없는 경우에는 양서나 영화, 또는 다른 문화적 산출물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러니 내가 이 책을 잘못 읽은 것은 아닌 듯 하다.
읽다보면 읽어보고 싶은 책이나 영화들이 무수히 등장하는데, 좀처럼 짬이 생기지 않는다. 리스트라도 만들어서 체크하면서 보거나 혹은 책장을 펼쳐서 어떤 글이나 읽는 방식으로 접해도 유용한 책이다.
근래 들어 드물게도 각주가 많지 않은 책을 읽었다. 이것 역시 미덕. 가장 중요한 미덕은 역시나 다루고 있는 주제의 다양함.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의견이나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