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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아버지
장은아 지음 / 문이당 / 2021년 5월
평점 :
성북동 아버지.
그에게 나는 어떤 의미였을까..
젊은 날의 흔적, 회한.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
고국을 떠나 미국에서 살고 있던 나(수혜)는 20여년 만에 한국으로 들어온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그리고 잊고 살았던 고국에서의 일들을 떠올린다.
어머니에게 나는 어떤 존재였을까.
성북동 아버지에게 맡길 때 어떤 심정으로 나를 그리로 데려갔을까?
'수애'에서 '수혜'라는 이름으로 개명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끝내 찾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은 잘 살고 있을까.
부모가 되어서야 비로서 부모의 마음을 이해한다더디.
어떻게보면 어머니와 나의 삶은 이상하게 닮았다.
내가 마음을 열지 못했던 것은 분명 사랑받지 못했던 기억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니.
사랑에 굶주렸으면서도 표현하지 못했고, 사랑받고 있으면서도 알 지 못했다.
핏줄이라. 이 책의 앞 부분을 읽지 않고 맨 나중을 읽었다면 분명 대단한 반전이라 평가받을 만 했다.
'수혜'의 삶. 그가 성장하기까지 겪었던 일들을 보면 사람 사이의 '정'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자신과 꼭 닮은 사람을 찾았지만, 인연이 아니었고, 그를 놓아주기까지의 과정은 지난했다.
운명이라 믿었지만 엇나간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그러나 둘 사이의 일을 모르는 아니 모르는 척 한
제3자가 희생되었다.
이 책에는 희생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수혜는 복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녀에게 아버지는 '고모부'가 아니었을까.
제목이 '성북동 아버지'인 것에 의아했으나, 마지막에 가서야 알 수 있었다.
그가 했던 행동들이, 회한이 비로소 설명이 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연을 들려주고서 눈을 감았다.
'핏줄'이라.
세상에는 '핏줄'을 뛰어넘어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고모'와 '고모부'. 그리고 임종을 앞둔 아버지를 두고 비로서 화해의 손길을 청한 '성북동 어머니'
'수혜'와 그녀의 딸을 품어준 남편과 시어머니.
그녀와 시어머니가 나눈 이야기들이 좋았다. 고국에서의 20여년과 타국에서의 20여년을 이어주는 느낌이랄까.
이제 '수혜'는, 그녀의 딸은 다른 삶을 살아가길 바래본다. 적어도 그녀의 딸이 본인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을
이유는 없어보인다.
핏줄과 정. 상처의 치유. 화해를 그린 소설이었다.
* 이 글은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느낌과 의견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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