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의 고독 - 시간과 자연을 걷는 일에 대하여
토르비에른 에켈룬 지음, 김병순 옮김 / 싱긋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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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3기로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교유당 서포터즈의 특징은 서평을 부지런히 남길 수록 더 많은 책을 접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자발적인 독서 참여. 길들여져가고 있다.

서포터즈 관리 잘 하시는 것 같아요 ㅎ

"자발적 이동은 길이 탄생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16쪽

: 나의 자발적인 독서가 어디로든 연결되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읽어본다.

떠도는 일은 본래의 목적을 상실했다.

자연의 풍경과 지리를 읽을 줄 아는 능력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필수적이었다.

길의 역사는 막 사라지려고 하는 세계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동하는 삶은 일정한 곳에 체류하는 삶으로 바뀌었다.

저자는 사고 이후 더 이상 운전할 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게 된다. 이후 그의 삶은 어땠을까?

차를 몰고 나가는 대신 어디든 두 발로 다니는 사람이 되었다.

가야 할 곳이 있으면 모두 걸어서 갔다.

그가 걷기 시작하자 주변의 소리들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걷는다는 행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글을 쓰고, 걷는 사람과 그들을 둘러싼 풍경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길의 역사를 묘사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생긴 변화와 그 결과물이 이 책인 것이다.

길은 인간이 걸어서 여행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1부

인간은 늘 돌아다녔다. 41쪽

2부

길은 혼돈 속의 질서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길이 없는 숲을 걸어서 통과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 130쪽

당신은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언제 분명히 인지하는가? 세상이 너무 커져서 더이상 당신이 그 크기를 가늠하지 못할 때다. 148쪽

3부

나는 지난밤 눈이 온 뒤 이 숲에 나타난 최초의 인간이 틀림없었다. 165쪽

나는 걸을 때 상황이 더 복잡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모든 일이 더 단순해지고 명확해진다. 182쪽

4부

길은 그것의 본질적 특성이나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 측면에서 볼 때 옛이야기를 연상시킨다. 231쪽

내가 기억하는 길은 거기에 없었다. 벌써 사라진지 오래였다. 어쩌면 그 길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265쪽

어릴 적 누군가와 걸었던 길, 고산, 숲길, 눈덮인 길을 천천히 걸었다가 자세를 바르게 하고 걸었다가 배낭을 메고 걸었다가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눈이 쌓인 다음날에 홀로 발자국을 남겼다가.

저자는 걸으면서 연상되는 것들에 대해 적어나간다.

걷는 것과 생각하는 것. 인간이 멈출 수 없는 것.

이것은 저자가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게 되면서 생긴 변화와 사색의 기록이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문학작품과 시, 그리고 인류의 역사는 덤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의견이나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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