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읽었던 책 중에 손홍규 님의 "마음을 다쳐 돌아가는 저녁"이 있다.
산문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읽으면서 뭔가 과거에 친숙했던 정서(아마도 '향수'가 아닐까)를 세련된 문장으로 접하는듯 했다.
단조롭고 싱거울 수 있는 산문인데, 문장과 문장 사이의 간격이 무언가로 채워진 듯 농도 짙은 글을 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알라딘에서 진행했던 리뷰대회 참여하려고 읽었던 한지혜님의 산문집 "참 괜찮은 눈이 온다" 역시 고유서가에서 나온 책이었다. 성숙한 어른이 쓰는 글이 이렇겠구나 했었다. 이 책은 블로그에 리뷰도 남겼다.
문학이 필요한 시절.
내가 책을 찾을 때가 주로 언제인가.
한동안은 다신 책을 안 볼 사람처럼. 그 다음은 글을 못 읽어서 환장한 사람처럼.
어찌보면 주기적으로 이런 시기들이 반복되니 나름 규칙적인건가?싶다.
독자의 경우가 이럴진대, 작가의 경우는 어떨까...?
시인이 쓰는 산문은 결이 다른 것 같다.
이런 표현은 외워두고 언제고 사용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