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이름의 크리에이터.
딸의 나이가 아직 어려서인지 도티님이 진행하는 채널의 시청자는 아니다.
아이가 볼 수 있는 만화를 찾아주려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릴 때 도티님이 진행하는 방송을 스치듯 본 적이 있다.
그러다 작년 '사장님 귀는 당나귀귀'에서 현주엽님과 함께 출연한 도티를 보고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도티의 플랜B라는 책이 정식으로 출간되기 앞서 가제본 형태(오리지널북)의 책을 미리 받아서 읽어보았다.
방송에서 보았을 때의 이미지가 글에서 그대로 묻어나왔다. 책 전반에 걸쳐 셀럽 특유의 과시욕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겸손하다는 것이 즉각적인 이미지.
저자의 나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유투브를 하기 전에 나름의 공백기를 거쳤고, 원래 하고자 했던 일의 전복을 겪었고,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현재 '샌드박스'를 설립하게 되었다.
'샌드박스'.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종영한 드라마 '스타트업'에 등장하는 회사.
드라마 촬영장소가 저자의 회사는 아니었지만, '샌드박스'의 뜻은 그대로 차용한 듯 하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안전망이 되어주는 것. 이 책은 저자가 부침을 겪고 크리에이터로서 정점에 이르고 이후 회사를 설립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들려주기도 하지만,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계속하여컨텐트를 생산해나갈 수 있는 노하우를 들려주기도 한다.
서문에 이미 답이 나와있다. 한가지 방법이 있다면 '좋은 컨텐츠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
유투브 알고리즘은 이미 컨텐츠를 의도적으로 노출하게 만드는 단계를 넘어섰기에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편법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꾸준히 만들기 위해서는 본인이 즐거워야 한다. 도티의 경우 구독자의 연령층이 초등학생임을 일찍부터 알았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었고, 실시간 방송을 통해 반응이 오는 부분을 발견하고 유사한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같은 멘트를 사용하는 등으로 구독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한다.
공황장애가 왔던 때 컨텐츠 올리는 것을 중단하기 전에 구독자들에게 미리 알렸고, 응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경험을 통해서 본인도 성장한 듯 하다. 그러고보니 도티님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장면을 보았던 듯 하다. 시기가 겹쳤다고 하는데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의 에세이를 보니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티를 잘 몰랐던 내가 이런데, 그분의 팬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새삼 추억을 떠올리게 될 듯 하다.
저자에게 감탄했던 지점은 구독자들(팬들)을 대하는 태도에서였다. 컨텐츠를 올린지 상당한 기간이 되었기에 어린 시절 팬들도 나이가 들었다. 그 팬들이 '나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해줘서 감사한다'는 반응을 남겼을 때 그가 한 일의 파급력을 실감하게 된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그의 노력은 그의 팬들로부터 나오는 듯 하다.
사람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좋더라. 읽으면서 감탄한 지점이 여럿이다. 장르를 구분하기 어려웠는데 자기개발서, 에세이, 스타트업 참고서, 크리에이터 조언집 등등.
궁금하면 꼭 읽어보시라. 그의 팬이 될지 모른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대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