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사랑했던, 카렌 블릭센을 만나다
김해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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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좋아하니"고 묻는 대신,

"덕질 어디까지 해봤니?"라고 묻는 게 더 구체적인 답을 들을 수 있겠다.

어떤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좁고 깊게 파고드는 사람을 '마니아'라고 불렀었고,

언젠가부터는 '덕후'라고 하는 것 같다.

작가를 굳이 정의하자면 아마도 '카렌 블릭센' 덕후가 아닐까 한다.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어디까지 간 걸까?

맙소사. 무려 '케냐'와 '덴마크'란다.

이 책은 나올법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시작한다.

1부 1장의 첫챕터 제목이 "왜, 카렌 블릭센인가"이니까.

작가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흥미롭게 본 듯 하다. 영화의 원작을 쓴 작가 '카린 블릭센'을 찾아냈으니까.

이 책을 따라가다보면 소품 하나에 얽힌 사연들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예를 들면 "카렌의 집 서쪽 모퉁이에 있는 둥근 테이블 두 개"에 얽힌 사연. 그 챕터에 등장한 인물의 이름이 다음

챕터의 제목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관심을 두는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옮아가게 된다.

지도를 따라가는 듯.

2부는 '덴마크 룽스테드에 있는 카렌 블릭센 뮤지엄'을 다룬다.

'바베트의 만찬'에서는 노르웨이의 산골 마을로 묘사되어 있지만, 분위기는 이 곳 카렌의 집 앞에 펼쳐진 쓸쓸한

바닷가와 비슷하다고 느낀 듯.

저자의 시각에 따라 이번에는 카렌 블릭센이 실제 거주했던 곳의 분위기와 가족들에 대해 알게 된다.

읽고나면 따라하고 싶어진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더 알고 싶어지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누구의 발자취를 따라가볼까?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덕질은 자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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