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고바야시 쇼헤이 지음, 김복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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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에 살았던 사람이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든, 바라는 것이나 고민하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은 비슷비슷한 고민들을 품고 경험하기를 부단히 반복해왔습니다. 9쪽

철학. 관련된 책을 고르는 일부터 고민이 됩니다. 어떤 책은 너무 깊게 혹은 어떤 책은 단순 나열식일 뿐이라서

삶에 대한 고민을 깊이 있게 파고들기에 적합한 책인지, 암기하기에 좋은 책인지...

누군가 이렇게 말했고, 누군가는 이에 반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곁들여서 각 시기의 철학자들이 어떻게 사적으로 엮였는지에 대해. 학문으로 파고들자면 끝이 없고, 단순히 신변잡기로 접근해도 역시 끝이 없는..

나에게 있어 철학이란. 자신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 하지만 무엇 하나 시원한 결론이나 해결책은 얻기 어려운 학문입니다.

그래서 철학을 다룬 책 역시 읽을 때는 좋지만 덮고나면 다시 까맣게 잊는 존재.

학교 다닐 때처럼 시험을 보고 객관적인 점수로 남는다면 아마 더 열심히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때 '나는 왜 살아야 하나?'라는 화두를 놓고 고심했었는데, 아무리 이유를 찾아보아도 내 자신보다는 외부에서 이유를 찾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인간을 사회적동물이라고 정의하나 보다. 이거 하나가 겨우 얻은 답입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얻은 결론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고민이란 결국 이전에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하고 범위가 넓다는 것.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결국 알아둬서 나쁘지 않다는 것. 가끔은 내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왜? 지금 내가 하는 고민과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내가 나를 혹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크게 6가지.

일, 자존감, 관계, 연애와 결혼, 인생, 결혼.

중복되지만 결국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모든 것.

등장하는 철학자의 숫자 25명.

그들의 이론 전부를 이 책에서 얻는 것은 지면상 무리이지만, 고민이 있을 때 펴 보면 조언이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듯.

앞서 산 누군가가 했던 생각이나 이론에 의하면 지금 내가 이상한 것이 아니다. 괜찮다.

그 답을 얻기 위해서.

나는 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 결과. 그래,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이렇게 넘길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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