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 단순하게 잘 사는 법, 에코페미니즘
여성환경연대 지음 / 프로젝트P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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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기 전에

제목이 주는 울림이 있다.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모습? 놀랍게도 평소에 이에 대한 생각을 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상당히 심플한 표지와 잡지 같은 외형을 한 책. 읽고나면 어디든 비치되어 손길이 가는 곳에 있었으면 싶어진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한다.

2. 책의 내용

첫 장에서는 플라스틱의 생애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돌아본다.

우리는 환경문제가 모든 개인들에게, 나아가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는 것으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모든 계층, 모든 지역의 사람들, 모든 활동 주체들에게 결코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부유계층보다 빈곤계층, 남성보다 여성, 청장년층보다 노인이나 아동, 백인보다 유색인, 선진국보다 후진국, 현세대보다 미래세대, 인간보다 생태가 더 많이 피해에 노출되어 있고, 고통을 더 많이 받는다. 35쪽

- 과정에서의 평등, 기회에서의 평등, 적어도 법과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에서의 평등.... 평등의 개념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역설적이게도 평등하지 않았음에도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영역에서의 불평등을 깨닫게 된다. 먹고 자고 입는 것에 더하여 공기나 물 등 환경까지도 평등? 아니 공평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니 절망스럽다. 그리고 부끄러워진다.

플라스틱 문제, 처리보다는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해야 36쪽

미세먼지부터 시작해서 미세플라스틱, 해양문제 즉 먹거리까지 읽어보면 확실히 피부에 와닫는다.

우리집 분리수거 및 쓰레기 버리기 담당은 '나'다. 고민해보겠다.

둘째 장은 몸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화장으로 유명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47쪽

그리고 그 과열된 화장 문화 안에서 위협받고 있는 여성들의 몸과 마음은 괜찮을 걸까? 48쪽

외모가 자본이 된 사회에서 여성들은 스스로의 몸에 만족하기가 너무 어렵다. 49쪽

외모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 문화에 '왜?"라는 의문을 던지고, 내 몸에 대한 타인의 불필요한 간섭에는 '뭐!'라고 화 낼 수 있는 변화를 기대하며 '외모?왜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50쪽

여성의 몸을 조롱하는 광고들을 패러디하면서 돌봄이나 폭력의 문제까지 토론의 주제가 확대되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워크숍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진심으로 통쾌해 한다는 점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51쪽

몸은 곧 자신이고 다른 몸에 대한 존중은 곧 다른 이에 대한 존중이다.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비교하거나 평가하는 태도가 옳지 않다면 다른 사람의 몸에 대해 쉽게 왈가왈부하는 것 또한 없어져야 52쪽

57쪽 체크리스트!! 생각해볼만 하다.

'안전한' 생리대는 평등하지 않다 68쪽

과거엔 흡수성과 편리함을, 지금은 안전성을 광고하며 생리대가 새롭게 출시될 때마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팔린다면, 구매력이 없고 가난한 여성들의 건강은 사회적으로 보장받을 방법이 없다.

삶은 계속되고, 월경도 계속된다. 71쪽

야간 교대근무와 유방암의 상관관계, 반도체 여성노동자의 병, 영수증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등 알지 못했던 혹은 관심조차 없었던 부분이 아프게 다가온다.

근로조건 및 노동환경의 개선과 관련된 일이 아닌가? 공론의 장에 등장한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거 문제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확실하고 실천가능한 대안이 여기 등장한다. 115쪽 건강한 실내 공기를 위해 기억해야 할 사항.

셋째 장은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하고 실천했던 대안에 대한 이야기다.

표지에서 느꼈던 인상이 극대화되는 지점이 바로 세번째 장이었다. 잡지를 보는 듯한 구성이다.

좌담회 - 동네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잘 살기 이하에서는 대담형식으로 여섯 명의 참여자의 대화내용을 엿들을 수 있다.

함께 해보기 - 나를 돌아보고, 서로를 돌아보는 시간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참가자들끼의 약속 두 가지 1. 몸과 마음 다이어리 적기

2. 서로 적극적인 응원 보내기

생각 - 바른 먹거리를 찾아서

사례발표 - 마르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장

공감 가는 말 - 현대사회는 내가 쓰는 것이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 보여주지 않는 세계죠. 사실 알고는

못 먹을 것들. 알고는 못 쓸 것들이 너무 많아요. 사실 그걸 안다고 해서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알려고는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시

장을 만들자고 했죠.... 그렇게 만들어진 시장이 '마르쉐'입니다. 148쪽

함께 해보기 - 도시의 빈 공간을 가장 완벽하게 쓰는 법 ; 학교 텃밭, 공동체 텃밭

생각 - 생산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정직한 거래를 생각한다.

여성의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공정 무역을 고민하다

공정 무역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닌 '자립'

넷째 장은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다.

긴 노동시간과 가치관 붕괴. 한국은 아주 특별한 위험사회 173쪽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산업 구조 탓도 있지만, 개인들도 경쟁자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 노력해도 늘 부족한 것 같은 압박감을 떨치지 못하는 것은 아닐가요. 그렇게 한국은 대표적인 '피로사회'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을 보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압축적인 경제 성장을 추진하는 동안 무너진 공동체를 복원하고,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사회정의를 회복하는 데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돌봄, 공감, 소통, 배려, 평화, 생명 등과 같은 가치에 주목하고, '발전'이라는 패러다임에서 소외되었던 생태적 가치와 여성적 가치를 되살려야겠습니다." 179쪽

에코페미니즘은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며 인간과 인간이 서로 경쟁과 탐욕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사회에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평등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출현한 탈근대적이며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이다. 183쪽

권력 자체에 대해서 비판하며, 모든 지배-종속의 관계에 도전한다. 누가 권력을 가지는가 보다 권력 자체의 구조를 전환하는 데에 관심을 두고, 평등하고 유기적 관계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한다. 185쪽

3. 읽고 나서

200여쪽 분량의 책이지만 들어간 정성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다루는 주제와 방식이 신선하다. 몰랐던 부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그리고 이 단체에 대해 응원하고 싶어진다.

딸 아이의 아버지로서 공감할 수 있었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알고도 변하지 않으면 그건 내 탓일 것이다.

대안을 계속해서 고민해보겠다고 한다. 기대하겠다.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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